"피고 지고 다시 피는 꽃에 담긴 삶의 본질"…정윤영 '블룸'전
갤러리 채율 10월 2~31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정윤영 작가의 개인전 '블룸'(Bloom)이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 채율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이번 전시는 올해 초 갤러리 채율의 전속 작가가 된 이후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작가와 갤러리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전시는 꽃이 피고 지며 다시 피어나는 순환의 과정을 통해 삶의 본질을 묻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정윤영 작가는 전통 불화의 기법인 배채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겹겹이 색을 쌓아 올리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색채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삶의 유동성과 생명력을 동시에 담아내는 작가만의 시각적 언어다.
이번 전시에 걸린 작품들은 추상적이면서도 생생한 느낌을 준다. 그의 작품 속 '피어남'은 화려함의 절정이 아니라, 불완전하고 상실감을 겪은 이후에 찾아오는 조용한 회복의 순간을 의미한다.
정윤영은 "내 그림은 삶의 질곡 앞에 직면하여 본래의 자기 자신, 즉 실존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견딤과 애씀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전통 공예 브랜드로 시작해 현대미술 갤러리로 확장한 갤러리 채율의 행보다. '색을 다스리다'라는 뜻의 채율은 전통 색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이어왔다.
정윤영 역시 불교미술을 전공하며 동양적 감각과 서양적 조형 실험을 융합해 왔다는 점에서 갤러리 채율과의 협업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이들의 만남은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삶의 불완전성을 담은 '미완의 추상 회화'를 통해 관람객에게 '불완전한 삶을 품은 채 다시 피어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존재론적 은유인 꽃과 겹겹이 쌓인 색채의 층위를 통해 삶의 깊이와 회복 가능성을 탐문해 볼 수 있다.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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