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에서 예술의 역할은'…문학그림전 '아주 오래 걱정한 미래'
교보문고·대산문화재단 공동 개최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 19일~10월 14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이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문제를 예술로 환기하는 문학그림전 '아주 오래 걱정한 미래'를 19일부터 10월 14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 속에서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4년은 기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이자, 파리기후협약의 마지노선인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을 처음으로 넘어선 해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인간과 자연의 미래에 대한 사유를 문학과 미술이라는 두 가지 예술로 담아냈다.
전시에는 정현종, 진은영 등 14명의 시인과 김선두, 황규민 등 14명의 화가가 참여했다. 시인들이 기후 위기와 인간·자연의 관계에 대한 시를 썼고, 화가들이 그중 한 편을 선정해 회화로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대를 아우르는 시인들은 각자의 시각으로 기후 위기 속 현실과 미래를 시로 그려냈다.
전시작 중 김리윤 시인의 '착각 엎지르기'는 낭만적 시각에서 벗어난 자연을 이야기한다. 김승희 시인의 '흔들리는 카타스트로피'는 흔들리는 현실이 새로운 시작의 징조일 수 있다고 노래한다.
서윤후 시인의 '고아비'는 자연의 몰락을 관망하는 인간을 잔혹 동화처럼 묘사한다. 이현승 시인의 '지오트라우마'(Geotrauma)는 지구의 비명이 남기는 트라우마를 조명한다. 정현종 시인의 '지상에 거처가 있나요'는 취약한 생명의 틈에서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14편의 시에 담긴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가 작품으로 전시된다.
전시의 해설을 맡은 양경언 조선대 교수는 이번 시들이 "사회학적, 생태적, 문학적 상상력이 만나 탄생한 '나날'에 대한 사유로 가득하다"며 "독자들을 '최후의 심판일'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현재의 보통날'에 대한 이해로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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