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이 예술이 되는 순간"…김을 '트와일라잇 존 스튜디오'전

사비나미술관 10월 26일까지

김을 '투와일라잇 존 스튜디오'전 포스터 (사비나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사비나미술관이 10월 26일까지 김을 작가의 개인전 '트와일라잇 존 스튜디오'(Twilight Zone Studio)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5년부터 시작된 '작업실 프로젝트'의 13번째이자 마지막 전시다. 작가의 창작 여정을 결산하는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김을 작가는 오랜 시간 창작 활동을 해온 실제 작업실을 전시장으로 옮겨와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선보인다. 단순히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작품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스튜디오 자체가 예술이 되는 전례 없는 시도다. 이를 통해 미술관은 관람객을 작가의 사적 공간이자 창조의 원점으로 안내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김을_Twilight Zone Studio_TZS1 내부 (사비나미술관 제공)

전시 제목인 '트와일라잇 존'은 작가의 작업실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공존하는 작품세계를 함축한다. 이는 유형과 무형, 물질과 개념의 경계가 해체되는 황혼 지대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작가의 존재론적 탐색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작업실 프로젝트의 완성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작가는 목수 경험을 바탕으로 스튜디오를 직접 짓고, 이를 통해 물리적 환경을 넘어 자신의 정신적 궤적과 삶의 흔적을 담아냈다. 작업실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조형적 실험의 장이자 창작의 터전으로 재탄생했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작업의 결과물이 아닌 그 과정을 작품으로 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작의 본질과 작가 정신을 조명한다"며 이번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