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듣다가 주무시죠?"…'네오클래식 거장' 막스 리히터의 '슬립 서클'
최면적 전이 상태 탐구한 90분 신작…런던 초대형 공연·한국 스크리닝 이벤트 진행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네오클래식 거장 막스 리히터가 대표작 '슬립'(Sleep) 발매 10주년을 맞아 렘수면 주기 90분에 맞춘 새 음반 '슬립 서클'(Sleep Circle)을 지난 5일 전세계에 공개했다.
'슬립 서클'은 뇌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면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음악으로 탐구한다. 이번 'Sleep Circle'은 대표작 '슬립'의 연장선에서 90분의 음악 여정을 제시한다.
막스 리히터가 2015년 발표한 '슬립'(Sleep)은 음악·신경과학·예술을 결합한 실험적 작품이며 8시간 30분에 달하는 대작이다. 이 음반은 클래식 음반 최초로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현재 22억 회를 기록 중이다
리히터는 이번 신보에서 '최면적 전이 상태'(hypnagogic state)를 주제로 삼았다. 그는 2023년 'Sleep' 축약판 라이브 연주를 계기로 새로운 통찰을 얻었고, 이를 토대로 보다 전통적인 구조의 곡들을 구성했다. 90분 러닝타임은 일반적인 렘수면 주기의 길이와 같다.
'슬립'이 밤 전체를 아우르는 음악이었다면, '슬립 서클'은 꿈을 꾸기에 완벽한 순간을 위한 배경 음악이다. 리히터는 "이 음악은 깊은 잠의 한 순간을 위한 무대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음반 발매를 기념해 9월 런던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Sleep' 공연이 열린다. 한국에서도 'Sleep Circle' 스크리닝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리히터는 전통 오케스트레이션과 전자 요소를 결합하는 독창적 작법으로 전세계 팬덤을 구축했다. 그의 음악은 지금까지 30억 회 이상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그는 또한 디올 쇼 음악, 발레 안무, 드니 빌뇌브와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음악 등 다방면에서 협업했다. 그의 예술적 영역은 클래식과 현대 예술의 경계를 넘어 확장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영국 옥스퍼드셔에 있는 '스튜디오 리히터 마르'에서 제작됐다. 이 공간은 리히터와 시각 예술가 파트너 율리아 마르가 설립했으며, 태양광과 히트펌프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뮤직비디오와 공연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팬들은 온라인으로도 새로운 여정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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