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와 케이·아노차 수위차콘퐁, 'SeMA-하나 미디어 아트상' 공동 수상
영예상에 어니스트 A. 브라이언트 3세 선정
서울시립미술관, 8월 28일 시상식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이 '2025 SeMA-하나 미디어 아트상' 공동 수상자로 히와 케이와 나오자 수위차콘퐁을, 올해 신설된 ‘영예상’ 수상자로 어니스트 A. 브라이언트 3세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지난달 28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심사위원단은 요코하마미술관장 쿠라야 미카를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달 11~27일 심사를 진행했다.
공동 수상자 히와 케이는 조각,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안적 역사를 탐구해 온 작가다. 그의 작품 '당신은 무엇도 느끼지 못할 겁니다'는 서구 의학 시스템에 의해 소외된 전통적 지식을 조명하며, 예술가가 겪는 육체적 고통을 통해 사회 시스템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심사위원단은 "연약한 개인으로서 예술가의 모습을 제시하고, 치유의 힘이 정치적 압력으로 오인되는 아이러니를 비판적으로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함께 공동 수상한 나오자 수위차콘퐁은 태국 사회의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영화감독이다. 그의 작품 '서사'는 2010년 방콕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 학살 사건을 재조명한다. 가상 재판의 리허설을 담은 이 작품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드러내고, 상상 속 치유를 제안한다.
심사위원단은 "허구의 힘을 통해 상처의 치유를 제안하는 작가적 의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올해 신설된 '영예상'은 학제 간 예술을 아우르며 지속적인 실천과 성장을 독려하는 취지로 어니스트 A. 브라이언트 3세에게 수여되었다. 그는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해 왔으며, 출품작 '자가 치료'는 콩고의 전통 조각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그의 작품이 "자본주의적 가치 체계 밖에서 베풂과 나눔의 경제를 보여준다"며 "사회를 유기체처럼 제시한 점"을 특별 수상의 배경으로 꼽았다.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가 예술의 가장 오래된 열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찾지 않았던 영혼의 세계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비엔날레를 즐겨달라"고 전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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