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 너머의 기억·시선·경배의 존재들"…이내 작가 개인전
갤러리나우 4월 3일 ~ 26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내 작가가 점, 선, 면이라는 본질적인 요소의 놀라운 결합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기억', '시선', '경배' 3개의 시리즈 신작 20여 점을 갤러리나우에서 4월 3일 ~ 26일 선보인다.
'기억' 시리즈는 보는 시점, 시간, 빛에 의해 여러 감성의 이미지로 보여지는 초월적 풍경을 그린다. '시선' 시리즈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중첩적으로 물감을 겹쳐 쌓음으로 인생의 무게감을 드러내고 동시에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 현대 사회의 상호 관계성을 말한다. '경배' 시리즈는 자기 고백을 담은 일기와 같다.
이내의 작품들은 그려진 결과물보다 그리는 과정, 그리고 수많은 시간과 행위의 중첩으로 완성되는 결과물을 중시한다.
모든 시리즈의 이미지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완성된다. 이미지 또한 한 작가의 작품과 같지 않은 각기 다른 이미지들이다. 이는 이내 작가가 얼마나 놀랍도록 균형 감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기억 시리즈의 작품들은 다소 복잡해지고 변형이 가득한 패턴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작가는 기억이란 착각을 동반하고 착각은 각자의 개인적인 선험과 사고에 의해 한 장면으로 잔상처럼 남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선 시리즈는 겹겹이 쌓아 올려 그 안을 다채로운 색으로 빼곡하게 채운 그물망이다. 뭔가 전형적이고 진지해 보이지만, 또 한편으론 답답하지는 않은 질서감이 느껴진다.
경배 시리즈는 '기억'과 '시선'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구성을 보여준다. 보다 단순하면서도 더욱 자유로워진 작가의 성찰이 투영된 듯하다. 이에 대해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세상의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을 관람객들에게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날마다 무너지는 아픔과 시련을 겪고 있는 나약한 자신이 이를 극복했을 때의 환희와 승리의 기쁨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기억과 시선과 경배로 지어지는 작가의 작품 여정을 통해 겉에서만 보이던 형상을 초월해 저 너머에 있던 관념의 근원, 진정한 자아의 모습까지 마침내 보게 되는 경이적인 순간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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