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선, 월드아트엑스포서 '침묵 시리즈' 공개…"코로나 감염이 분기점"
'월드 아트 엑스포 2025' 참여…'하이드로락' 작업으로 완성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 중인 허은선 작가가 지난 16~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된 '월드 아트 엑스포 2025'에서 침묵을 테마로 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허 작가는 프랑스의 '에꼴 드 보자르'에서 조형예술 전공하고 파리의 국제 아트 레지던시(Cit Internationale des Arts)에서도 창작 활동을 했다. 또한 뉴욕 국제현대미술대전, 프랑스 쌀롱도톤느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월드 아트 엑스포는 국제조형예술협회(IAA)와 함께하는 다양성과 창의성이 넘치는 글로벌 아트페어다. 세계 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자리였다.
허 작가는 전시 기간에 '침묵' 연작 시리즈 중 '침묵과 함께 춤을', '뱃속의 나비들', '인 더 비기닝'(In the Beginning) 파트를 선보이고 관람객들에게 작품의 제작 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침묵 시리즈의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하이드로락'(Hydrolac)과 순금을 사용하거나 혼합 재료를 사용한 작업이다. 그가 작품에서 테마로 삼고 있는 생명과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천연안료를 사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허 작가는 "특히 하이드로락 기법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터득한 다층겹사 기법을 통해 수십 겹의 안료를 켜켜이 입히고 그 위에 금이나 은을 입혀 물사포질로 다지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한 끝에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숭고한 노동의 과정을 거쳐야만 작가가 의도하는 침묵 속의 소리와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관객이 내면으로 다가가 무한한 상상과 에너지를 분출하며 스토리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스토리가 관계를 통해 창조적인 소통의 물꼬를 트는 것"이라며 "예술은 모두에게 개방돼야 하고 동시에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작가는 그의 작품 활동에 있어서 분기점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수차례에 걸친 코로나19 감염이었다"며 "감염 후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고 몽블랑에서 일주일간 침묵의 시간을 가지며 회복을 경험한 후 자연으로부터 돌봄을 받는다는 느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날 인간이 행복을 잃어가고 있는 이유는 자연과의 불통에서 온 것이며, 우리가 자연의 돌봄을 받은 것처럼, 우리도 생명을 돌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명으로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에게 있어 작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작가에게 작업이란 생명, 삶, 존재의 의미에 관해 고민하고 질문하는 것"이라며 "특히 시대의 고통과 동행하며 보이는 것에 대한 추구보다 더 큰 침묵 속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를 발견해 세상과 소통시키는 것은 작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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