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강동호 개인전 '디태치먼트'

휘슬갤러리서 4월15일까지

강동호, Corkscrew, 2022, 캔버스에 아크릴, 34.8x27.3cm (휘슬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휘슬갤러리는 오는 4월15일까지 강동호 작가의 개인전 '디태치먼트'(Detachment)를 개최한다.

강동호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무작위로 찾은 이미지를 바라보다가 대상의 형태, 색과 질감 속에서 은밀하고 불길한 인상을 포착해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동호가 정체 모를 사진을 작업의 주제로 삼는 이유는 대상과의 거리두기를 위함이다.

사진 속 사물은 피사체로서 의미가 한 차례 걸러지고, 그 사물은 작가가 오독하기 좋은 상황에 놓인다. 강동호는 "사물의 최소한의 의미와 추억 따위를 모른 채 예측할 수 없는 시선으로 새로운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거리를 두면서도 사실적이다. 원본에서 보기 힘든 사물의 굴곡과 명암을 나누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한 결과물이다. 그는 사물이미지를 그림으로 옮기면서 포착하는 어떤 종류의 힘이 작품의 회화적 성질을 만든다고 생각해 붓의 사용을 절제한다.

사실적으로 재현한 이미지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실제 작가가 평소 관심을 두고 있는 여러 영화감독의 연출 방식, 특히 흑백영화로부터 많은 감각을 받았다.

강동호는 특히 사건의 주변부에 놓인 사물을 클로즈업해 긴강감을 유발하는 인서트샷 방식을 참조한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이후 3년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신작 10여점이 소개된다. 모두 와인 따개 'Corkscrew'나 워커를 신은 누군가의 하체 'Mountain', 손거울, 모자, 신발 등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의 극적 표현이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