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씨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다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 대표작 '단원풍속도첩' 전시

김홍도 '단원풍속도첩' 씨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단원 김홍도(1745~1806 이후)의 대표작 '단원풍속도첩'을 전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단원풍속도첩'은 국내외 주요전시에 출품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작품의 보존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점을 감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씨름' '무동'을 비롯해 '논갈이' '활쏘기' '노상 풍경' '베짜기' '그림 감상' 등 7점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김홍도는 도화서 화원으로 활약하며 산수화, 화조화, 도석인물화 등 다양한 화목(畫目)의 그림을 제작했다. 그는 대부분의 장르에서 뛰어난 그림 실력을 보였는데 그 중 서민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풍속화로 널리 알려졌다.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1713~1791)이 "김홍도는 사람들이 날마다 하는 수천 가지의 일을 옮겨 그리길 잘했으니, 한번 붓을 대면 사람들이 다들 손뼉을 치면서 신기하다고 외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강세황의 말처럼 김홍도의 그림은 현장의 핵심을 꿰뚫었고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재미있게 표현해 당대에도 인기가 좋았다.

김홍도는 서민의 생업 현장이나 놀이, 휴식, 길거리의 모습 등 평범한 일상사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그는 배경을 생략하고 주제에 집중한 구도를 사용했으며, 간결하고 힘있는 필선과 맑은 담채로 풍속 장면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왁자지껄한 조선의 삶을 그린 김홍도의 풍속화는 내년 5월까지 전시된다. 1년간 두 차례의 교체전시를 통해 총 19점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단원풍속도첩의 매력을 정리한 영상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올 봄,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서로 거리를 뒀지만, 그 시간 동안에 삶의 의미와 인간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며 "다시 문을 연 박물관에서 평범한 삶에 대한 김홍도의 애정어린 시선을 느껴보고 그 소소한 행복을 함께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