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에 희로애락을 입힌다면'…가구에 숨결 불어넣는 함도하
아트 퍼니처 작가 함도하 개인전, 6월28일까지 열려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옷이나 이불, 음식, 책 등을 넣어두거나 올려놓는 함과 상 등을 우리는 가구라고 통칭한다. 기능성이 중시되는 가구이지만, 사람들은 보다 예쁘고 멋스러운 가구를 원한다.
아트 퍼니처 작가인 함도하(41)는 이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해준다. 다만 함 작가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가구에 감정을 담아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단순히 예쁜 가구에 머물지 않고, 가구에 혼을 담는다.
그의 작품에는 암체어를 닮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작가는 캐릭터마다 숨결을 불어넣었다. 어떤 캐릭터는 힘들어 실신한 모습을 하고 있고, 다른 캐릭터는 힘내라고 말하는 것처럼 가구를 들어올리는 형태를 하고 있다. 그렇게 캐릭터와 가구는 하나로 합쳐져 우리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힘들 때 작품을 보면 마치 나의 고통스러운 삶을 대변하는 것 같고, 즐거울 때 작품을 보면 웃음이 난다. 이처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가구라는 사물에 투영되고, 우리는 가구와 공감하며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술린(ASSOULINE)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Shall We Dance 감정의 조우'전에서는 이런 함 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27일 전시장에서 만난 함도하 작가는 "인간에게 존재하는 감정이란 개념을 가구에 담아보려 노력했다"며 "특히 기존 가구와 달리 재미가 담긴 아트토이나, 조각 같이 전시할 수 있는 것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함 작가는 문양과 색감 등을 가구에 감정을 불어넣는 요소로 사용했다. 전시 작품명도 '오늘도 힘~!!' '으라챠!!' 같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감정을 바탕으로 지었다. 그러나 함 작가는 작품들이 단순히 작가 의도대로만 읽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함 작가는 "옛날엔 작가들이 이념이나 생각들을 전부 전하려 했지만 이젠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작품이 있으니 봐 달라'라고 말하고 생각을 제안할 수 있는 작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특징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목재재단 등 일부 작업을 제외한 모든 공정을 직접 하고 있다. 보통 작품 하나를 만드는 기간이 1개월에서 1개월반 정도 걸리고, 작업 중 다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고, 사람들이 작품을 사랑해주는 게 좋아 최근 3년간 전시회를 15번이나 개최했다. 패션브랜드 등과 협업도 하고 있는 상황.
또한 그는 옻칠, 자개작업 등 고가구를 현대화하는 작업도 10년째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함 작가는 이제 가구 디자인을 넘어서서 러그, 조명, 그림, 사진 등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에 이번 전시에도 11개의 회화작품을 선보였다.
함도하의 혼이 담긴 작품들은 6월28일까지 전시된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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