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꼬마 주인공들 "뮤지컬 배우, 진짜 멋진 직업"

어린이 배우 황예영, 안소명 인터뷰
160분간 노래·춤·연기로 극 전체 이끌며 기립박수 끌어내

마틸다 주인공 황예영(왼쪽)·안소명 양ⓒ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영국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RSC)이 제작한 뮤지컬 '마틸다'는 주인공이 어린 소녀다. 10살 내외의 소녀가 맡는 이 배역은 160분간 노래와 춤, 연기로 극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 RSC는 1800명의 지원자 가운데 4명의 소녀를 가려냈다.

황예영(11) 안소명(10) 이지나(10) 설가은(9)양은 8개월에 걸친 오디션과 10주간의 연습, 5주간의 무대 리허설, 4주간의 무대 셋업 과정을 이겨내고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무대에서 번갈아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2019년 2월10일까지 약 6개월간 장기공연하는 뮤지컬 마틸다는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의 부당한 환경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황예영(11)·안소명(10) 양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기자를 만나 "첫 무대에 서기 전까지 너무 떨렸는데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치자 가슴이 벅찼다"며 "뮤지컬 배우는 정말 멋진 직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예영 양은 "무대에 서는 날은 일찍 나와서 차를 마시면서 동선이나 표정 연기 등을 머리 속에 떠올리면서 반복 훈련하고 있다"며 "원래 꿈이 경찰이었으나 마틸다 출연 이후로 뮤지컬 배우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안소명 양은 레미제라블, 사운드오브뮤직, 명성황후 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한 바 있으며 성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커서도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안 양은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쉽게 잠겨서 목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목 관리를 위해 아카시아 꿀을 먹는다"고 말했다.

마틸다 주역을 맡은 황예영 양 ⓒ News1

상대방의 장점에 대해 황예영 양은 "소명이는 여러 작품에 출연해 프로정신이 투철하고 집중력이 있다"고 말했고, 안소명 양은 "예영 언니는 책임감이 크고 우리 마틸다들의 리더"라고도 말했다.

이들은 함께 마틸다에 낙점된 이지나·설가은 양에 관해서 "이지나는 첨에 봤을 때 무척 도도해보였는데 함께 생활하다 보니까 항상 웃음을 선사하는 분위기 메이커이고, 가은이는 우리들 중에 나이가 제일 어리지만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빛난다"고 각각 말했다.

황예원 양은 "마틸다처럼 초능력이 생긴다면 '순간이동'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전 세계로 여행을 빨리빨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이 끝나면 밤 11시인데 세종시에 있는 집에 도착하면 새벽 2시가 된다. 순간이동 초능력을 써서 단숨에 이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소명 양은 시간을 되돌리는 초능력을 갖고 싶다고 꼽았다. 그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얻어서 제 실수를 올바르게 고치고, 상대의 잘못을 진중하게 생각해서 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마틸다를 보러올 관객들에게 제1막 도서관 장면들을 주의 깊게 봐달라고 입을 모았다.

황예원 양은 "뮤지컬 마틸다에는 마지막에 대박 반전이 있다"며 "이 반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도서관 장면을 졸지 말고 집중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소명 양은 "마틸다 표도 비싼데 졸면 아까워서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마틸다 주인공 안소명 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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