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비평의 언어로 미술계 현안 다루겠다"
제2회 'SeMA-하나 평론상' 남웅·문정현 공동 수상
홍태림 평론가 '미술품 유통법 개악입법 반대' 퍼포먼스 펼쳐
- 박정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미술평론가 남웅과 문정현이 서울시립미술관과 하나금융그룹이 함께 만든 제2회 'SeMA(세마)-하나 평론상'을 받았다. 국공립미술관이 제정한 최초의 평론상인 'SeMA-하나 평론상'은 역량 있는 평론가를 발굴·지원해 미술평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됐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4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세마홀에서 '2017 SeMA-하나 평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들은 각각 하나금융지주가 후원한 상금 1000만 원과 홍승혜 작가가 제작한 상패를 받았다.
남웅은 평문 '오늘의 예술콜렉티브-과거의 눈으로 현재를 보지만, 얼마 동안 빛이 있는 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를, 문정현은 평문 '슬기와 민의 단명자료 분석'을 제출해 영광을 얻었다.
미술평론가인 김복영 2017 SeMA-하나 평론상 심사위원장은 "이번 평론상 응모자 25명이 제출한 '지정글'과 '자유글'을 'A,B,C,F'의 4개 등급의 블라인드 심사로 평가했다"며 "수상작은 제1차 서면 심사와 제2차 심사위원 전체 토론 심사를 거쳐 제3차 인터뷰심사로 최종 결정하는 방식을 따랐다"고 말했다.
김 심사위원장은 "남웅은 평문에서 오늘날 청년 작가의 집단정체성을 다뤘다"며 "1990년대 이후 도시개발에서 밀려난 젊은 소외 집단이 겪는 국가적 무관심과 도덕적 단죄를 주제로 그들이 생존을 건 투쟁을 시각화했던 상황을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문정현은 평문에서 타이포그래피와 회화를 번갈아 살펴보면서 미술계의 최근 흐름을 기민하게 다뤘다"며 "능숙한 문체와 독창적인 키워드는 가히 새로운 비평 세대의 진면모를 과시하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남웅은 수상소감으로 "비평 활동과 인권운동을 겸하고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인 우리 사회에서 인권을 회복하기 싸워온 성소수자인권연대와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문정현은 "평론가는 칭찬 일색의 주례사 비평과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작가와도 가까울 수 없는 외로운 직업"이라며 "미술계 현안에 대한 긴박한 비평의 언어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 직후에는 같은 공간에서 한국 현대미술 비평 집담회가 열렸다. 이날 집담회에선 '대안 비평공간들을 위한 대화'(박소현) '비평의 실천 장으로서 아트 저널리즘'(심상용) '크리티-칼에 대한 기록'(홍태림) '새 포럼A의 이상심리'(안소현) 등이 발표됐다.
미술전문 웹진 '크리티-칼' 운영자인 홍태림 미술평론가는 발제에 앞서 '미술품 유통법 개악입법 반대'라는 퍼포먼스를 벌여 주목을 끌었다. 이번 퍼포먼스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미술품 위작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추진하던 '미술품 유통에 관한 법률안'(미술품 유통법)이 입법 과정에서 정부 초안보다 후퇴한 것에 대한 항의다.
'미술품 유통법'은 지난 7월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를 거치며 위작 유통업자와 감정업자에게 책임을 묻도록 한 조항이 삭제됐다. 미술품 위작과 관련한 소송이 벌어질 때 위작을 판 유통업자에게 책임을 묻도록 한 조항이 삭제됐으며, 경매업을 허가제로 한다는 내용도 등록제로 완화됐다.
art@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