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볼만한 공연①] 국립현대미술관 '아시아포커스'

편집자주 ...추석 황금연휴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공연계는 황금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가을 시즌을 맞는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이에 이번 가을에 놓치면 아쉬울 공연 4편을 엄선해 소개한다.

김성희 다원예술 프로그램 예술감독ⓒ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아시아 포커스 2017'(이하 '아시아포커스')는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이 2013년부터 단기 페스티발 형식으로 진행한 '다원예술 프로젝트'를 국제 다원예술 동향의 국내 소개 및 국내 작가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을 위해 연중 정례 행사로 확대·개편한 다원예술 프로그램의 첫 프로젝트다.

국현은 이를 위해 다원예술 프로그램의 예술감독으로 김성희 계원예술대 교수를 선임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초대감독(2013~2016)으로 잘 알려진 그는 2002년 모다페(Modern Dance Festival) 감독을 시작으로 페스티벌 봄 예술감독(2006~2013), 백남준아트센터 개막 축제 스테이션2 예술감독(2008) 등을 역임하며 국내에 다원예술과 공연예술을 소개하고 그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성희 예술감독은 지난 9월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현 서울관에서 기자를 만나 "'아시아 포커스'는 2018년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다원예술 프로그램의 시작"이라며 "전시장뿐만 아니라 멀티프로젝트홀, 영화관, 미디어랩 등 다양한 공간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국현 서울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아시아 포커스'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국현 서울관 미디어 공간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벨기에 쿤스텐페스티벌(Kunstenfestivaldesarts), 오스트리아 비엔나페스티벌 (Wiener Festwochen), 독일 세계연극축제(Theater der Welt 2017) 등과 공동제작하는 다원예술 작품 3점과 아시아 작가 초청 다원예술 작품 3점을 만나볼 수 있다.

김 감독은 "'다원예술'이란 여러 장르가 융합하고 교차하는 형태의 예술로 한국과 일본에서 통용되는 명칭"이라며 "국제적으로는 '컨템포러리 아트'(Contemporary Art) 즉 동시대 예술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경향을 말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장르 구분은 동시대 새로운 예술이 연극, 무용, 영화, 시각예술 등을 다양하게 결합해 창작되는 형태를 담아내지 못한다"며 "창작자를 비롯해 관객들에게 변화하는 세계의 예술 동향을 소개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성희 감독은 '아시아 포커스'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오는 14일 국립현대미술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공연하는 '쇼와의 유령'을 꼽았다. 그는 '아시아 포커스'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오는 14일 국현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공연하는 '쇼와의 유령'을 꼽았다.

'쇼와의 유령'은 현 일본 총리인 아베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1896~1987)가 주인공이다. 기시 노부스케는 1930년대 말 만주국에서 미국의 테일러주의, 독일의 산업 카르텔, 소비에트의 중앙 통제 방식을 혼합한 경제 모델을 구상해 실현하려 했다.

김 감독은 "기시의 경제 모델은 일제의 패전으로 일본에선 실현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박정희, 리콴유 등 만주국에서 영향을 받은 젊은이들이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 자국으로 돌아가 개발독재 하의 국가자본주의 형태로 실현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콩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로이스 응은 '쇼와의 유령'에서 기시 노부스케의 삶을 일본 춘화 풍의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다"며 "응은 영상과 무용이 결합한 이 작품에서 20세기 동아시아 경제의 틀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 지를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쇼와의 유령'이 2016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일부분만 완성됐다가 이번에 완성작으로 선보인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더이상 유럽의 잘 만든 작품을 쇼핑하듯 수입할 게 아니라 직접 제작해 외부로 선보여야 한다"고도 했다. '쇼와의 유령'은 지난 5월 독일 세계연극축제에서 초청받아 공연된 바 있다.

'아시아 포커스'에선 로이스 응의 '쇼와의 유령'을 비롯해 한국, 레바논, 이라크, 인도, 홍콩 출신으로 각기 다른 독특한 시각에서 바라본 테크놀로지, 역사, 이주 등의 주제를 작품이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과 필름앤비디오에서 진행되는 아시아포커스는 전석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전예약필수. 관람료 4000원. 문의 (02)3701-9590.

'2017 다원예술: 아시아 포커스' 참가작 쇼와의 유령ⓒ News1
'2017 다원예술: 아시아 포커스' 참가작 쿠쿠ⓒ News1
'2017 다원예술: 아시아 포커스' 참가작 딥 프레젠트ⓒ News1
'2017 다원예술: 아시아 포커스' 참가작 '고무를 입힌 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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