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성장 소설 '빨강머리 앤' 뮤지컬로 재탄생

뮤지컬 '앤' 시연장면. 앤 역을 맡은 신정은(앞줄 왼쪽부터)·임찬민·송영미ⓒ News1
뮤지컬 '앤' 시연장면. 앤 역을 맡은 신정은(앞줄 왼쪽부터)·임찬민·송영미ⓒ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극단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이하 걸판)이 빨간머리 고아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명랑 뮤지컬 '앤'(ANNE)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연작소설 '빨간 머리 앤' 가운데 1권 '녹색 지붕의 앤'(Anne of Green Gables)이 원작이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CJ아지트대학로에서 개막한 뮤지컬 '앤'은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18일 CJ아지트대학로에서 열린 주요장면 시연회에선 걸판여고 연극반이 정기공연으로 '빨강 머리 앤'을 결정하면서 생기는 소동을 명랑하고 유쾌하게 담았다. 연습 과정에서 원작의 줄거리가 소개되며 노래 18곡과 발랄한 안무가 돋보였다.

걸판여고 연극반 학생 8명이 ‘빨간 머리 앤’으로 연극 연습을 시작한다. 이들은 지도 선생님과 함께 왜 앤을 선택했는지, 누가 앤 역할을 맡을지를 고민한다. 또한, 원작소설이어떻게 100년 넘도록 사랑받고 있는지 고민하기도 한다.

작품은 '앤'의 성장 시점을 셋으로 나눠 송영미·신정은·임찬민이 나눠서연기한다. 고아원에서 초록지붕 집으로 막 찾아온 어린 앤 역의 앤은 송영미가, 학교에서 남주인공 길버트와 티격태격하는 앤은 신정은이, 교사 공부하러 섬으로 떠나는 앤은 임찬민이 연기한다.

반면, 남자주인공 길버트(서대흥)는 등장하자마자 "남자주인공이 전체 대본 59쪽 중에서 35쪽이 돼서야 등장한다"며 "남자주인공이니까 앞 자리에 앉겠다"고 우긴다. 이에 필립스 선생(유원경)은 "길버트는 남자주인공이지만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며 "뒷자리에 앉을 줄 알아야 한다"며 자리를 마련해준다.

뮤지컬 '앤'은 극단 걸판의 프로젝트 그룹인 '걸판엑스(X)'의 첫 작품이다. 극단 걸판은 2005년 오세혁과 배우 겸 작가 최현미 등 한양대 안산캠퍼스 풍물패 동문들이 주축이 돼 창단됐다. 본래 창작 마당극을 위주로 한 유랑극단이었으나 극단 내 창작프로젝트집단인 '걸판X'를 통해 뮤지컬 작업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CJ문화재단 '2017스테이지업 공간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작품은 박기태가 작·편곡·음악감독을 맡고, 극단 걸판 대표 최현미가 각색·연출을 비롯해 마릴라 부인 역을 열연해다.

관람료 3만원. 문의 (02)2088-0923.

뮤지컬 앤 시연장면. 어린 앤(오른쪽)과 매슈 아저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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