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 작가 "삶은 비극…현실이 더 비현실적"
6년만에 아라리오갤러리서 개인전
- 김아미 기자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삶은 대체로 비극이라고 생각해요. 세월호 참사를 봐도 그렇고, 어쩌면 현실이 더 비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6년만에 서울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젊은 구상작가 이진주(37)가 29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9살, 6살 아이를 둔 그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 모두를 보게 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에 내놓은 신작들은 아이와 엄마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뒤엉킨 오브제들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화면 곳곳에 숨겨놓은 다양한 상징(Allegory)들은 여전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하고 창백한 정서가 엄마와 아이를 중심으로 서성인다.
이진주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워 집착하듯 이야기거리를 찾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 조각들을 짜맞춰 하나의 서사를 만든다. 기억, 혹은 망각의 늪에서 길어올린 삶의 다양한 파편들은 때론 아름답게, 때론 잔혹한 동화로 그의 캔버스에 기록된다.
1980년생인 이진주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그간 갤러리도스(2008), 갤러리 정미소(2008), 두산갤러리 뉴욕(2014) 등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4년 말 송은문화재단이 선정하는 '제14회 송은미술대상'에서 전소정, 도수진, 조소희 작가와 함께 후보에 올라 그룹전을 연 바 있다.
전시 서문을 쓴 미술평론가 안소연 씨는 "이진주의 정교한 회화는 인식의 수면 위로 떠오른 억압된 기억과 그것에 대한 자동 기술적 단상들의 총체로 보여지기 쉽지만, 오히려 '보는 것'에 있어서 존재의 불확실성에 대해 사유하는 주체의 인식 구조를 매우 정교하게 다루고 있음을 보게 된다"고 평했다. 전시는 5월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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