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세대' 작가들의 조각적 시도…두산큐레이터워크숍 기획전

조재영, Monster, 2015, 판지, 접착지, 목재, 바퀴, 가변설치 (이하 두산갤러리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조각 작품이라 하기엔 특정 재료의 덩어리에 더 가까운 불규칙한 형태의 조각들.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통한 2차원적 시각문화에 익숙한 젊은 작가들이 '오늘날 조각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묻는 전시를 연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내 두산갤러리에서 11일 열린 '사물들 : 조각적 시도'전은 문이삭, 조재영, 최고은, 황수연 4명의 작가가 평면이라는 2차원적 '인터페이스'(접속 장치)를 조각이라는 3차원에 활용해 재료의 선택, 제작 방법, 작품 형태 등에 있어 전통적인 조각과는 다른 조각적 시도를 보여주는 전시다.

이 작가들의 공통 관심사에 주목한 건 김수정, 최정윤, 추성아 3인의 기획자다. 두산갤러리가 신진 기획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에 선정된 여섯번째 기획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의, 세미나,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현대미술 이론과 현장을 함께 연구한 후 그 결과 보고전 형식으로 이번 전시를 공동 기획해 선보였다.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의 형태는 우리에게 익숙한 조각의 형태는 아니다. '로댕의 손'이라는 제목이 붙은 조각의 손 형태나, '세례요한의 두상'이라는 제목이 붙은 두상의 형태들은 모두 불분명하고 추상적이다. 3D 제작 프로그램인 '뷰포트'를 활용, 하나의 입체가 각기 다른 각도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을 재병합해 알 수 없는 '사물'을 만들었다. '스마트 세대' 작가들의 가장 현실적인 조각적 시도를 보여준다.

문이삭, 손1, 2016, 아이소핑크, 에폭시, 안료, 각각40X25X25cm ⓒ News1
문이삭, 세례요한의 두상6, 32x43x37cm, 발포폴리스틸렌, 아이소핑크, 에폭시, 레진, 안료, 탈크 2016 ⓒ News1

식탁 위에 놓인 꽃병, 물병 등의 '오브제'(상징)들이 보이는 공간의 모습을 캡처해 하드보드지로 만든 '종이 조각'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리 보이는 공간의 모습이 다른 색깔로 덧대어지며 원래의 형태를 잃고 세포분열하듯 앞, 뒤, 위, 아래의 구분이 없이 자율적이고 평등한 오브제로 재탄생했다. 조각의 원본성, 권위에 도전한 작업이다.

또 에어콘이나 냉장고 같은 기기들에서 마치 내장을 빼어낸 듯 부품을 모두 제거하고 뼈대만 남겨 놓는다는지, 하얀 벽을 캔버스 삼아 거울의 뒷면에서 보이는 색채들을 활용해 한 편의 '월'(Wall) 드로잉을 펼쳐보인 시도 등도 참신하게 다가온다.

전시는 2월18일까지며 무료로 볼 수 있다. 문의 (02)708-5050. 다음은 전시 작품들이다.

조재영, Through another way, 2014, 판지, 나무, 60x310x230cm ⓒ News1
최고은, 물物놀이(MATERIAL POOL), 2015-2016 혼합재료 ⓒ News1
최고은, 토르소+물놀이(TORSO+MATERIAL POOL), 2016, 혼합재료, 가변크기 ⓒ News1
황수연, 더 단단한(More Hard), 2014 알루미늄 호일, 가변크기 ⓒ News1
황수연, 더 무거운(Heavier), 2014 모래, 본드, 가변크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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