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반전이 숨은 '백조의 호수' 기대하세요"

[인터뷰]프로 데뷔 이후 파트너로 첫 출연하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홍향기·강민우

발레 '백조의 호수' 연습하는 강민우(왼쪽)와 홍향기 (사진제공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백조의 호수'는 유니버설 발레단이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안무 버전을 1992년 국내초연해 계속 공연해 온 대표 레퍼토리입니다. 이번엔 전에 없던 반전을 준비했습니다. 큰 변화를 준 만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7세 동갑내기 무용수 홍향기와 강민우는 21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반전에 관한 힌트를 드리자면 우리 사회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영해 희망찬 메시지를 담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들은 오는 23일부터 4월3일까지 이어지는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의 '백조의 호수'에서 남녀 주연인 백조 오데트·오딜(홍향기)과 지그프리드 왕자(강민우)역으로 선정돼 함께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오는 26일과 4월2일 2차례 공연에 참가하는 이들이 함께 2인무를 추는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러시아 고전발레를 완성한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안무를 바탕으로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와 유병헌이 부분 수정해 1992년부터 꾸준히 올려 사랑을 받는 대표 레퍼토리 작품이다.

강민우는 "발레 팬이라면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비교해서 봐도 좋을 것"이라며 "유니버설은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하는 키로프발레단의 버전이고, 국립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버전이라서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같지만, 장면구성에서 차이가 크다"고 발했다.

홍향기는 "이번 공연에서 감정표현에 집중하자고 민우에게 얘기했다"며 "프로 데뷔 후 주연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지만 중학교를 함께 다녔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빛만으로 애절한 감성 연기를 표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선화예술중학교를 함께 다녔고, 강민우가 중3때 미국 워싱턴 키로프발레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나며 헤어졌다. 이후 2010년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다시 선후배로 만났다. 홍향기는 "강민우는 워싱턴에서 기본기를 잘 다져놔서 발레단 모두가 인정할 만큼 테크닉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강민우는 "향기의 장점은 바둑에 비유하자면 포석에 능하다는 것"이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현재 영재교육원)을 다니면서 발레를 체계적으로 배워 작품의 맥락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발레 '백조의 호수' 드레스 리허설 강민우(왼쪽)와 홍향기 (사진제공 유니버설발레단)

이들은 서로에 관한 칭찬으로 끝나지 않고 동갑내기 특유의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홍향기는 "지난번 한 인터뷰 기사에서 민우가 '동창생 가운데 인기가 많았다'고 주장했는데, 우리 중학교 동기 중에서 민우를 좋아하는 여자애는 하나도 없었다"고 밝히자 강민우는 "한 명쯤 있지 않았을까"라며 고개를 숙였다.

휴일을 보내는 방법도 이들은 달랐다. 강민우는 "어제가 쉬는 날이라서 사우나에 가고 싶었는데 집에서 온종일 잤다"며 "살이 잘 빠지는 체형이라서 오전 10시쯤 잠깐 일어나서 밥 먹고 다시 잤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홍향기는 "점심때 부모님과 함께 외식을 했고 병원도 다녀오고 연습 때문에 못 봤던 친구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또 "평소 몸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쉬는 날에도 스트레칭을 빼먹지 않는다"며 "평소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도 했다.

2006년 스위스 로잔콩쿠르 3위를 차지한 발레 영재였던 홍향기는 2011년 입단 6개월 만에 발목을 다쳤다. 뼛조각을 제거하고 인대 강화 수술을 마친 그는 6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매일 하는 스트레칭은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생긴 습관이다.

마지막으로 홍향기는 "한 달 반 동안 '감성 연기'를 중심으로 '백조의 호수'를 연습하는데 민우가 '우리가 철이 좀 들어서 만나니까 한 번도 안 싸워서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히자 강민우는 "향기한테 멱살이 잡힌 상태에서 살려고 했던 말이라 아직도 목이 아프다"며 "죽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었다.

유니버설 발레단이 2016년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에는 홍향기·강민우 커플을 비롯해 황혜민·엄재용(23일), 예페이페이·막심 샤세고로프(24일, 30일), 예카트리나 크리사노바·시묜 츄진(25일, 27일),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26일, 4월2일), 황혜민·이동탁(4월1일), 황혜민·콘스탄틴 노보셀로프(4월3일) 등이 백조와 지그프리드 왕자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가격 1만~10만원. 문의 1544-1555.

발레 '백조의 호수' 연습하는 강민우(왼쪽)와 홍향기 (사진제공 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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