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서울서 문여는 클래식 공연장 '롯데콘서트홀'…어떤가 봤더니

롯데콘서트홀 ⓒ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롯데콘서트홀(대표 김의준)이 오는 8월18일 개관한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 8~10층에 있는 롯데콘서트홀은 1988년 건립된 예술의전당에 이어 28년 만에 서울에 들어서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김 대표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루 15만 명이 롯데월드몰에 쇼핑하러 오는데, 이들을 롯데콘서트홀로 유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30~40대 여성들이 오전에 쇼핑하고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에 콘서트홀에서 오후 2시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면적 1만3824㎡ 규모인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최초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빈야드'(Vineyard·포도밭) 구조로 설계됐다. 이 구조는 공연장 2층 발코니의 돌출을 최소화해 객석 배치를 포도밭처럼 구성하는 것을 뜻한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홀이 1963년 빈야드 구조로 설계되면서 이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일본 산토리홀 등 대표적 공연장에 채택됐다.

클래식 공연장은 전기장치를 활용해 소리를 증폭하지 않는 극장을 뜻한다. 크게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콘서트홀'과 오페라, 연극 등을 공연하는 '오페라 극장'(다목적 공연장)으로 나뉜다. 콘서트홀은 오페라 극장보다 소규모이며 무대와 객석 사이가 가까워서 음악을 감상하기에 적절하다. 총 객석 수가 2036석인 '롯데콘서트홀'은 무대에서 가장 먼 객석과의 거리가 34m다. 2400여 석 규모의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홀은 이 거리가 30m다.

클래식 공연장의 핵심인 음향 설계는 나가타 음향의 야수히사 토요타가 맡았다. 그는 일본 산토리홀, 미국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등을 설계한 바 있으며, 롯데콘서트홀 공연장을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음향을 테스트한 뒤 그 결과를 설계에 반영했다.

롯데콘서트홀 음향 설계를 맡은 야수히사 토요타ⓒ News1

클래식 공연장의 음향은 잔향(殘響) 처리와 방음 시설로 성패가 갈린다. 잔향 처리는 반사판 등으로 목욕탕 메아리처럼 소리를 오래 남기는 것을 뜻하며 방음 시설은 조명 기기나 환기 장치에서 흘러나오는 잡음 등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잔향을 위해 다양한 재질을 반사판으로 사용했다. 음향 설계에 참여한 박세환 DMB 건축 사무소장은 "벽면에는 나왕 재질의 합판 뒤에 석재 효과를 내는 FG보드를 3~4겹으로 세워놨으며 천장에는 대리석을 반사판을 썼다"며 "잔향이 몇 초나 나오는지 현재 측정결과를 분석 중이지만 산토리 홀의 잔향과 비교할 때도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공연장의 잔향은 보통 2초 내외다. 베를린 필하모닉 홀은 반사판으로 목재를 사용했고, 산토리 홀은 대리석을 썼다. 반사판의 재질에 따라 잔향 이외에도 소리를 딱딱하거나 부드럽게 만든다.

롯데콘서트홀은 '에어 체임버' 구조로 환기 시스템을 설계하는 등 공연장 내부 구조를 외부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는 '박스 인 박스'를 도입했다. '에어 체임버'는 공연장 바닥에 전체 면적과 동일한 공간을 높이 1~3m로 설계해 환풍기나 난방 소음을 없앤 환기 시스템이다. 일정 온도로 맞춰진 신선한 공기가 '에어 체임버'를 거쳐 극장으로 들어온다. 박 소장은 "소음 측정 기준인 노이즈 크리테리아(NC: Noise Criteria) 표기로 15 NC로 나왔다"며 "관객이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4958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대규모 파이프오르간도 눈길을 끈다. 디자인 개발부터 설치까지 2년 이상 소요됐다. 국내에서 파이프 오르간은 다목적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설치돼 있다. 대규모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2000석 이상) 사상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오는 8월18일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에게 위촉한 창작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을 초연하는 개관공연을 시작으로 12월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개최해 약 20여 건의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자체 기획 공연의 경우 가격을 최고 7만원선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롯데콘서트홀이 개장할 경우 제2롯데월드 초고층 월드타워동을 제외한 에비뉴엘동·캐주얼동·엔터테인먼트동 등 저층부 시설물들이 모두 가동되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공연장을 제외한 저층부 시설물(영화관·수족관·쇼핑몰 등)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을 허가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롯데콘서트홀에 대해 임시사용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롯데콘서트홀은 지난해 9월 임시사용 신청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인부 추락사고 등 안전문제로 4개월여 동안 공사가 중단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객석 방향에서 본 롯데콘서트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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