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만추', 영화와 어떻게 다르나
- 박정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현빈·탕웨이 주연으로 사랑받았던 영화 ‘만추’가 동명의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연극계의 블루칩 이명행·박송권(훈 역), 김소진·김지현(애나 역) 등은 13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 언론공개 시연회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번갈아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원작 영화는 이만희(1931~1975) 감독의 대표작으로 1966년에 영화로 제작됐다. 이제까지 총 6번 리메이크됐고 그 중에서 탕웨이의 남편이 된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2011년 제작돼 원작에 버금가는 유명세를 크게 떨쳤다.
연극으로 초연하는 '만추'가 현빈과 탕웨이가 출연한 영화와 얼마나 차별화됐는 지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일반인들이 '만추'를 들으면 바로 현빈과 탕웨이를 떠올릴 만큼 대중에게 이들의 이미지가 강렬하기 때문이다.
연극 '만추'의 기본설정은 영화와 똑같다. 한 여죄수와 떠돌이 위조지폐범이 그리는 3일간의 짧은 사랑을 담았다. 살인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여자 애나가 어머니의 부고로 3일간의 외출을 나오며 우연히 마주친 남자 훈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진은 영화에서 느껴지는 애잔함을 오롯이 가져오되 등장인물의 옛 이야기를 보강하고, 음악·무대·조명 등 연극적 장치를 유기적으로 활용해 '만추'의 감동을 연극무대에서 선사했다.
각색을 맡은 장우성 작가는 남편을 살해한 여죄수인 애나에 비해 위조지폐범 훈의 전사(前事)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를 보강했다. 연극에서 훈은 끊임없이 버려진 아픔을 가진 남자로 설정됐다. 훈이 고아로 자라나 생모를 찾아가지만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는 말을 듣는 등 아픈 사연들이 만들어졌다.
박소영 연출은 애나와 훈 사이의 대화보다 침묵을 중요하게 다뤘다. 영화에선 인물의 감정이 여러 가지 기술적 방법을 통해 표현됐다면, 연극에선 관객들과 무대 사이의 거리감을 극복하려고 배우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세밀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이명행·박송권·김소진·김지현 등 주요배역을 맡은 출연진들은 훈과 애나 사이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연습실을 떠나 낙산공원을 올라가 조용히 걸으면서 대사 속 감정표현을 다듬었다.
이들 외에도 고훈정, 이민아 김정역이 다양한 역할을 오가면서 무대에 오른다. 또 제작진에는 한승원 김종석(PD), 박소영(연출), 장우성(각색), 이진욱(음악), 곽고은(안무), 김유신(무대감독), 최영은(무대미술), 김재원(조명), 김주한(음향), 김숙희(분장), 도연(의상) 등이 참여했다.
연극 '만추'는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영화와는 다른 연극적 상상력으로 재탄생시켜 깊어가는 가을에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1월 8일까지. 가격 4만~5만원. 문의 (02)588-7708.
다음은 연극'만추'의 공연장면이다.
art@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