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바바~밤!'…고향길 졸음운전 예방해주는 클래식음악 뭐 있나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5일 충남 천안시 경부고속도로 천안IC 인근 귀성차량이 정체로 서행하고 있다. 2015.9.25/뉴스1 ⓒ News1 장수영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5일 충남 천안시 경부고속도로 천안IC 인근 귀성차량이 정체로 서행하고 있다. 2015.9.25/뉴스1 ⓒ News1 장수영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클래식 음악은 졸음운전을 유발할까. 추석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가려면 교통정체를 견뎌야 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장시간을 운전하다 보면 쉽게 집중력이 떨어져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 쉽다.

졸음 운전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가 추천되고 있다. 운전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은 졸음을 유발한다며 추천에서 배제되곤 한다.

클래식 관계자들은 클래식 음악이 졸음운전을 유발한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연장에선 정숙을 유지해야 하지만 차 안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고 조용하거나 잔잔한 선율이 클래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빠바바~밤!'으로 유명한 베토번 교향곡 '운명' 1악장을 들으며 졸음운전에 빠질 수는 없다면서 졸음을 쫓아내는 경쾌하거나 격정적인 클래식 음악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음악평론가 A씨는 트럼펫 호른 등 금관악기나 플릇, 리코더 등 입으로 부는 악기로 연주되는 곡들을 추천했다. 그는 "금관악기 연주는 클래식계의 헤비메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금속이라 소리울림이 크다"며 "리코더는 음역대가 높아서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된다. 특히 리코더의 여제라 불리는 미칼라 페트리의 연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음반기획자 B씨는 교향곡이나 소나타를 운전하면서 감상할 경우, 1악장부터 전곡을 감상하기보다 마지막 악장만 반복해서 들으면 좋다고 추천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의 특성상 마지막 악장이 강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 작곡가 프란시스 뿔랑(Francis Poulenc·1899-1963)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Sonata for Clarinet and Piano, FP184),

조지 거쉰(George Gershwin·1898~1937)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Concerto in F major), 벨라 바르톡(Bela Bartok)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Concerto for Orchestra) 등의 마지막 악장을 추천했다.

음악치료사 C씨는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클래식을 추천했다. 그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은 바이올린의 숨가쁜 선율이 쏟아져서 잠든 사람도 깨울만 하다"며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 중 '발퀴레의 기행'은 묘한 긴장을 불러 일으킨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비제의 '카르멘' 등을 추천했다.

음악애호가 D씨는 바로크 시대 음악은 가뿐해서 좋고, 발레음악은 춤곡이라서 흥겹기 때문에 운전할 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운전을 위해선 운전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 최고"라며 "가족 모두의 음악 취향을 맞추기란 어렵다.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클래식은 운전자의 졸음을 쫓으면서 동시에 아이들을 곤히 재우는 묘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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