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이상과 35세 미만 비교 해보니…남성도 나이 들면 가임력 감소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 정액과 혈중 생식호르몬 연구
"외형적으로 건강하더라도 남성도 결혼 전 가임력 검사 필요"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산부인과 앞을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 2023.2.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남성도 나이가 들면 여성과 다를 것 없이 가임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난소기능 저하 등 가임력이 감소하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었다.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은 본원의 송승훈, 이태호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남성 나이 증가에 따른 가임력 감소 가능성을 확인해 대한비뇨의학회 공식저널 최신호에 이를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남성에서는 나이 증가가 가임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도 가임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난임의 원인 중 30~40%는 남성난임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여성에서의 임신, 출산처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지 않아 남성난임 문제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교수팀은 외형적으로 건강한 35세 미만의 젊은 남성군과 45세 이상 나이 군의 정액과 혈중 생식호르몬을 비교 분석했다.

늦어지는 결혼 시기와 재혼 증가 등 남성 나이의 증가가 가임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45세 이상 군에서 35세 미만 군에 비해 유의한 정액량 감소, 정자운동성 감소, 생식호르몬수치 차이가 관찰돼 남성에서도 나이의 증가에 따른 가임력의 감소 가능성을 확인했다.

강남 차병원 비뇨의학과의 송승훈 교수(강남차병원 제공)

송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임신율이나 2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계획 중이다.

송 교수는 "외형적으로 건강하더라도 임신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무정자증 같은 중요 이상이 동반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결혼 전 정액 검사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