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받는 혈액암 환자, 코로나 백신 예방효과 현저히 낮아

연구진 "접종 후에도 감염 예방 위한 방역수칙 준수 중요"

상반기 코로나19 고위험군 사전예약과 당일 접종이 시작된 15일 서울 용산구 한 병원에 코로나19 백신이 준비돼 있다. 2023.5.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혈액암 환자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맞아도, 그 효과는 고형암 환자보다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암 환자 등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윤진아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팀은 항암화학요법 치료 중인 국내 고형암 및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반응 비교 연구를 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한국의 고위험 항암 환자의 코로나19 예방접종 및 추가접종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 연구에서는 sVNT(surrogate Virus Neutralization Test·바이러스 모방 중화항체 테스트)를 통해 백신을 접종한 고형암 환자 48명과 혈액암 환자 37명의 코로나19 중화 항체의 양을 평가했다.

그 결과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혈액암 환자들은 고형암 환자들보다 코로나19 중화 항체 수준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환자의 항체 반응 평균값(표준편차)은 혈액암 환자가 45.3%[40.28], 고형암 환자가 61.78%[34.79]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P-Value=0.047)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윤 교수는 "화학항암요법을 받는 혈액암 환자들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비교적 약한 항체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혈액암 환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위생 등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의 윤진아 교수팀(김세형‧김찬규‧박성규 교수, 최성혁 임상병리사, 김지연‧김보라 간호사)(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연구진은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암 환자에서 부스터 접종 이후 오미크론 변이체들에 대한 항체 반응' 관련 논문도 발간을 준비 중이다.

윤진아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다양한 연구가 암 환자와 의료진의 면역 반응을 이해하고, 예방 효과를 평가하며 앞으로의 추가 백신 접종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