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느냐 따라 코로나 유행 기간 손씻기 실천도 달랐다"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손 씻기 실천이 거주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격차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14일 제시됐다. 손 씻기는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면서 비용이 적게 드는 방역수칙으로 코로나19 유행을 경험하며 그 중요성이 커졌다.

주영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2020년 8~11월 이뤄진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와 통계청 인구센서스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로 선정한 19세 이상 일반 성인 21만5676명을 대상으로 손 씻기 실천과 지역박탈지수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역박탈지수를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통해 253개 행정구역의 △사회계급 △주거환경(거주형태·거주여건 등) △교육수준 △자동차 소유여부 △가구형태(1인·노인·여성 가구주) △결혼상태 등 사회경제적 수준을 평가해 △최대 박탈지역 △보통지역 △최소 박탈지역 총 3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또 손 씻기는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에서 △ 식사 전 손 씻기 △ 화장실 다녀온 후 손 씻기 △ 외출 후 손 씻기 △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 비누를 사용해 손 씻기 등 총 5개 유형별로 실천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최대 박탈지역 거주자가 최소 박탈지역 거주자에 비해 손 씻기를 하지 않을 확률이 각각 ‘화장실 다녀온 후 손 씻기’ 1.43배, ‘귀가 후 손 씻기’ 1.85배, ‘비누 사용해 손 씻기’ 1.55배 더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반적으로 손 위생 활동 실천율은 높은 편이었으나, 지역 박탈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며, 특히 △ 화장실 다녀온 후 손 씻기 △ 귀가 후 손 씻기 △ 비누를 사용해 손 씻기 등의 유형에서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 교수는 "최근 지역격차, 지역소멸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가 지역격차에 따른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책 방안 및 건강교육 마련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환경건강연구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