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8년판 불어 성경' 기증 받았다…3개국 8곳 거처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소장
한불수교 140주년…피에르 몽쟁이 프랑스연합개신교회 통해 기증
박해 때 표지 등 일부 제거…문화관 "다음 세대 위한 안전한 보존 약속"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이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연합개신교회를 통해, 현지 북부 릴의 피브-릴프랑스연합개신교회로부터 1678년판 제네바 불어 성경을 기증받았다고 7일 밝혔다.
기증자는 가톨릭 신자인 피에르 몽쟁이다. 그는 아버지 미셀 몽쟁에게서 전해진 성경을 한국교회에 기증하려고 1년 전 프랑스연합개신교회에 맡겼다. 엠마뉘엘 세이볼트 프랑스연합개신교회 전 총회장이 손달익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이사에게 유물을 건넸고, 문화관은 감사패와 최초 한글성경 '예수성교전서' 영인본으로 답례했다.
이 성경은 1588년에 나온 베자의 불어 성경을 개정한 판본이다. 같은 판본을 제네바 도서관과 미국 성경박물관도 소장하고 있다. 뒤몽 가문은 이를 장남에게 대대로 전했으며, 성경은 제네바에서 쥐라·라 레파라·파리·모·마르크앙바뢸·피브-릴을 거쳐 서울에 이르기까지 3개국 8곳을 지났다.
책의 표지와 일부 페이지가 빠진 것은 박해의 흔적이다. 당시 성경을 증거물로 찾던 군사들의 색출을 피하려고 '성경'이라는 단어가 실린 앞뒤 부분을 없앴다. 장뤽 베케트 제네바 국제종교개혁박물관 후원회장은 프랑스연합개신교회의 요청을 받아 판본의 출처와 누락 부분 확인에 힘을 보탰다.
피에르 몽쟁은 성경을 위탁할 당시 "이 성경은 공포, 침묵, 망각을 극복하고 살아남았다"며 "가톨릭 신자인 가족이 한국 개신교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하는 일이 평화와 일치, 복음 메시지에 대한 충성을 나타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달익 이사는 답사에서 "성경에 프랑스 개신교회가 겪은 고난과 인내의 역사가 담겨 있다"며 "몽쟁 교수님 가족께서 여러 세대에 걸쳐 이 성경을 지켜오신 마음과 정성을 이어받아 다음 세대까지 안전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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