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팩트체크 기관 76% '재정 위기'…생존 모델 찾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생성형 AI 허위정보 대응 보고서 발간
국내 기자 58.1% 생성형 AI 활용…정확도 평가는 2.74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글로벌 팩트체크 기관 76%의 재정 위기와 생성형 AI의 허위정보 확산 문제를 짚은 '2026 해외 미디어 동향' 2호를 지난 4일 발간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글로벌 팩트체크 기관 76%의 재정 위기와 생성형 AI의 허위정보 확산 문제를 짚은 '2026 해외 미디어 동향' 2호를 지난 4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대만 사례와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대응 방향을 살폈다.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의 '2025 팩트체커 현황 보고서'는 전 세계 팩트체크 기관의 76%가 재정적으로 취약하거나 위기 상태라고 집계했다. 외부 지원이 줄면서 업계는 새로운 생존 모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생성형 AI도 검증 환경을 흔드는 변수로 꼽혔다. 코소보 팩트체크 기관 하이브리드 인포가 챗GPT·딥시크·앨리스에 같은 질문 100개를 입력한 결과 모델별 답변 차이가 컸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일수록 개발국 상황을 반영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생성형 AI 활용은 확산하고 있다. 재단의 '2025 한국의 언론인' 조사에서 기자의 58.1%는 생성형 AI를 직무에 활용한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23.0%는 사실 확인·검증에 쓴다고 밝혔다. 정확한 정보 제공 능력 평가는 5점 만점에 2.74점으로 조사 항목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정재철 팩트체크 전문기자는 IFCN 이메일 아카이브 4년 5개월분을 분석해 생태계 변화를 네 갈래로 정리했다. 팩트체커가 검증 주체에서 공격 표적으로 바뀐 점, 9년간 이어진 플랫폼 협력 모델의 종료, AI의 위협과 검증 도구화, 독자 수요 증가 속 재정 취약성 심화가 핵심이다.

보고서는 국제 공조의 작동 사례도 담았다. 한 기관의 요청에 국경을 넘어 33분 만에 답변이 오간 사례는 현장 대응에서 협력망이 맡는 역할을 보여준다.

대만에서는 민간이 주도하는 타이완팩트체크센터(Taiwan FactCheck Center·TFC), 코팩츠(Cofacts), 마이고펜(MyGoPen)이 역할을 나눠 검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은 11년 연속 해외발 가짜뉴스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로 언급됐다.

세 기관은 국민 90% 이상이 쓰는 메신저 라인(LINE)을 검증 인프라로 활용해 86만 명 넘는 이용자와 8만7000건의 팩트체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다만 TFC 예산의 절반 이상이 메타와 구글에 의존해 플랫폼 지원 중단에 취약한 구조도 드러났다.

보고서는 AI 기술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투명한 운영 원칙, 안정적인 국제 협력망이 허위정보 대응의 기반이라고 짚었다. AI·언론·시민사회·플랫폼·국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협력 생태계 구축을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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