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서정주의 거장, 가와바타 야스나리 탄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1899년 6월 14일

가와바타 야스나리 (출처: UPI, 2019,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99년 6월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태어났다. 일본 근현대 문학사에서 '신감각파'를 이끌며 독창적인 서정주의 문학을 개척한 인물이다. 대담한 감각적 묘사와 깊은 허무가 공존하는 그의 문학 세계는 오늘날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일본 문학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와 누나, 조부모를 차례로 잃으며 극심한 고독과 허무 속에서 성장했다. 이 유년기의 상실감은 그의 문학 전반을 관통하는 특유의 허무주의와 미적 감수성의 뿌리가 됐다.

도쿄제국대학 국문과를 졸업한 그는 동인들파 함께 '신감각파' 운동을 주도하며 전통적인 자연주의 문학에 반기를 들었다. 주관적 감각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새롭게 표현하려 한 이 시도는 일본 근대 문학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의 대표작 '설국'은 신감각파 문학의 정점이자 세계적인 걸작이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라는 강렬한 도입부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눈 덮인 온천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의 덧없는 감정과 애달픈 미학을 극도로 절제된 필치로 그려냈다. 이 외에도 '이즈의 무도희', '천하의 명인', '산소리' 등의 작품을 통해 인간 내면의 깊은 고독과 일본 전통의 미의식을 날카롭게 포착해냈다.

이러한 독창적인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그는 1968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일본인의 심리적 본질을 뛰어난 감수성으로 표현해 세계 문학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그의 문학은 서구의 모더니즘을 수용하면서도 일본 고유의 탐미주의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노벨상 수상 이후에도 집필과 사회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1972년 4월 16일 가나가와현 즈시의 작업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서도 남기지 않은 갑작스러운 죽음은 문학계에 큰 충격을 줬다. 하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여전히 시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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