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문지우, '피오르드'로 2번째 황금종려상…'호프' 무관(종합)
[칸 현장]
- 정유진 기자
(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예의 황금종려상은 루마니아 국적의 크리스티안 문지우(Cristian Mungiu) 감독의 드라마 '피오르드'(Fjord)에 돌아갔다. 기대를모았던 한국 나홍진 감독의 '호프'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은 24일 오후 8시(현지시각, 한국시간 25일 오전 3시) 열린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Palme d'or) 수상작으로 '피오르드'를 호명했다. 스코틀랜드 출신 세계적인 배우 틸다 스윈튼이 시상을 맡아 상을 전달했다.
1968년생으로 2002년 영화 '내겐 너무 멋진 서쪽 나라'로 데뷔한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은 지난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영화 '4개월 3주...그리고 2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이번 수상으로 두 번째 황금종려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한 문지우 감독은 지난 2012년 제65회 칸 영화제에서는 '신의 소녀들'로 각본상을, 지난 2016년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엘리자의 내일'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호명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박찬욱 감독은 "나는 매우 다양한 개성을 지닌 심사위원들과 함께, 마찬가지로 매우 다양한 개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이중적인 다양성의 층위가 저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며 "올해 황금종려상은 세계 속 다양성의 이해와 존중을 매우 구체적이고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다룬 작품에 돌아갔다"고 '피오르드'에 대한 심사평을 밝혔다.
'피오르드'는 노르웨이 피오르 마을에 정착한 독실한 루마니아계 가족이 아동 학대 의혹에 휘말리며 공동체와 국가 시스템 속에서 붕괴해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심사위원대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Andrei Zvyagintsev) 감독의 '미노타우르'(Minotaur)가 받았다. '미노타우르'는 2022년 러시아, 성공한 기업가 글렙이 사회와 체제의 압박 속에서 점차 폭력과 파멸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 심리 드라마다.
이어 감독상은 두 개 작품에 돌아갔다. 폴란드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파더랜드·Fatherland)과 스페인 듀오 로스 하비스(하비에르 칼보·하비에르 암브로시)(라 볼라 네그라·La Bola Negra)다.
각본상은 벨기에 에마뉘엘 마레(Emmanuel Marre) 감독의 '노트르 살뤼'(Notre Salut)가 가져갔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두 명의 배우가 호명됐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카워드'(Coward)의 두 주연 배우 에마뉘엘 마키아(Emmanuel Macchia), 발랑탱 캉파뉴(Valentin Campagne)가, 여우주연상은 '올 오브 어 서든'(All of a Sudden)의 두 주연 배우 오카모토 타오(Tao Okamoto), 비르지니 에피라(Virginie Efira)가 받았다.
심사위원상은 독일인 감독인 발레스카 그리제바흐(Valeska Grisebach)의 '더 드림드 어드벤처'(The Dreamed Adventure)가 받았다. '더 드림드 어드벤처'는 서로 다른 삶의 방향에 놓인 두 여성이 우연한 여정을 통해 잃어버린 자유와 친밀감을 다시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발레스카 그리제바흐 감독은 주연 배우 야나 라데바(Yana Radeva)를 무대로 불러 올려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그밖에 단편 황금종려상은 아르헨티나 페데리코 루이스(Federico Luis) 감독의 '포 더 오포넌츠'(For the Opponents)이, 황금카메라상은 르완다의 마리 크레망틴 두사베잠보(Marie Clémentine Dusabejambo) 감독의 '벤 이마나'(Ben’Imana)가 가져갔다. 더불어 미국 배우 겸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가 명예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수상이 기대됐던 '호프'는 무관에 그쳤다. '곡성'(2016) 이후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이 영화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아 지난 17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 18일 오전 4시 30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 내 위치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열고 현지 관객을 만난 바 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SF 액션 영화다.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이 주연을 맡았고, 할리우드 배우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이 모션 캡처 연기를 통해 극중 외계 종족으로 분했다.
-이하 제79회 칸 영화제 수상자(작), 국적은 감독의 국적으로 표기
△황금종려상_피오르드(크리스티안 문지우, 루마니아)
△심사위원대상_미노타우르(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러시아)
△감독상(공동)_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파더랜드, 폴란드) 로스 하비스(하비에르 칼보·하비에르 암브로시)(라 볼라 네그라, 스페인)
△심사위원상_더 드림드 어드벤처(발레스카 그리제바흐, 독일)
△각본상_노트르 살뤼(에마뉘엘 마르, 벨기에)
△남우주연상(공동)_에마뉘엘 마키아, 발랑탱 캉파뉴(카워드, 벨기에)
△여우주연상_오카모토 타오, 비르지니 에피라(올 오브 어 서든, 일본)
△단편 황금종려상_포 더 오포넌츠(페데리코 루이스, 아르헨티나)
△황금카메라상_벤 이마나(마리 크레망틴 두사베잠보, 르완다)
△명예 황금종려상_바브라 스트라이샌드(미국)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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