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한류의 매력에 흠뻑 물들다"…뜨거워진 韓-우즈벡 우정
한글 백일장·한식 요리 경연대회·K-팝 경연대회 '성료'
중앙아시아 고려인 정주 89주년 기념 문화 축제
- 김정한 기자
(타슈켄트=뉴스1) 김정한 기자 = 우즈베키스탄의 유서 깊은 수도 타슈켄트가 하루 종일 한류 바람에 들썩였다. 이날 한글학교인 '세종학당'과 공연장인 '한국문화 예술의 집'에서는 '고려인 정주 89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문화 축제가 열려 타슈켄트 시민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22일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우즈베키스탄 학생들과 고려인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이날 축제는 한글 백일장 대회, 한식 요리 경연대회, K-팝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역동적이고 풍성하게 꾸며졌다.
타슈켄트 세종학당의 허선행 학당장은 "한국의 문화를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의 꿈을 키우고자 이번 행사에 참가한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우즈베키스탄과 대한민국이 한층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행사를 주최한 통일문화연구원의 라종억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한글 백일장, 한식 요리 경연대회, K-팝 경연대회 등을 통해 한국 문화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고 한국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해 양국의 우정이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참석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의 따뜻한 격려사도 이어졌다. 그는 "타슈켄트 세종학당은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학당 중 하나다"며 "두 나라가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손을 잡고 나아간다면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식이 끝난 후 본격적인 경연대회가 시작됐다. 한글 백일장 대회는 'K-컬처(한국 문화)와 나'라는 주제로 진행되어 30여 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아름다운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시에 열린 한식 요리 경연대회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닭갈비'가 도전 과제로 나왔다. 7명의 참여자가 그동안 갈고닦은 요리 실력을 한껏 뽐내며 대회 현장을 맛있는 냄새와 열기로 가득 채웠다.
한식 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한 주부 아지자 씨는 "3년 전 세종학당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다양한 한국 음식을 접하고 만들어보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볶음밥과 비빔밥 등 한국 요리를 즐겨 만들고 있으며, 한국 특유의 매운맛에도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한국문화 예술의 집'에서는 K-팝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에 오른 총 8개 팀이 그동안 K-팝 곡에 맞춰 열심히 익힌 화려하고 절도 있는 댄스 실력을 뽐냈다.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댄스 퍼포먼스에 관객들은 탄성과 환호로 화답했다.
한편, 타슈켄트 현지 기묘국제대학병원에서는 김완호 대한 정형외과의사회 회장이 이끄는 의료봉사 팀이 진행한 어깨회전근개파열 여성 환자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희소식도 들려왔다.
한국 의료진은 "수술 성공은 물론 해당 수술에 대한 한국의 최첨단 수술 방법을 우즈베키스탄 현지 의료진과 공유한 일에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도 전했다.
이번 축제는 우즈베키스탄 청소년들에게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겨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강제이주의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고려인 사회에서 한국의 뿌리에 대한 정체성을 되새기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의 우정을 더욱 다지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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