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연금술사 조르주 브라크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1882년 5월 13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82년 5월 13일, 프랑스 아르장퇴유에서 화가 조르주 브라크가 탄생했다. 그는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입체주의'(Cubism)를 창시하며, 르네상스 이후 500년간 서구 미술을 지배해온 전통적인 원근법과 단일 시점을 완전히 해체한 혁명가로 평가받는다.
브라크의 초기 화업은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는 야수파적 경향을 띠었다. 그러나 1907년 폴 세잔의 회고전을 관람하고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을 접하며 그의 예술 세계는 급격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는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한 형상을 하나의 화면에 재구성하는 실험에 착수했다. 1908년 에스타크에서 그린 그의 풍경화들을 본 비평가 루이 보셀이 "모든 것이 입체(Cube)로 환원됐다"라고 조롱하듯 평한 것에서 '입체주의'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브라크의 가장 독보적인 업적은 1910년부터 1912년 사이 피카소와 긴밀히 협력하며 완성한 '분석적 입체주의'이다. 그는 대상을 기하학적 파편으로 잘게 부수어 형체와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다. 또한 1912년에는 종이나 천 조각을 캔버스에 직접 붙이는 '파피에 콜레'(Papier Collé) 기법을 최초로 고안했다. 이는 훗날 현대 미술의 핵심 기법인 '콜라주'로 발전했다.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이후 브라크는 피카소와 결별하고 자신만의 정물화 세계에 침잠했다. 그는 화려한 색채보다는 차분한 갈색과 회색조를 사용하여 사물 간의 관계와 공간의 밀도를 탐구했다. 특히 '새'를 모티프로 한 말기 작업은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명상적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조르주 브라크는 생전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이 전시된 최초의 살아있는 작가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가 던진 시각적 파격은 오늘날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했다. 그는 캔버스라는 평면 위에 무한한 공간적 가능성을 심어놓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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