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 최초의 대륙횡단철도 완공 [김정한의 역사&오늘]
1869년 5월 10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69년 5월 10일, 유타주 프로몬토리 서밋에서 역사적인 '골든 스파이크'(Golden Spike)가 박혔다. 서부에서 동쪽으로 향하던 센트럴 퍼시픽 철도와 동부에서 서쪽으로 뻗어 나오던 유니언 퍼시픽 철도가 마침내 하나로 연결된 순간이다. 이로써 미국은 건국 이래 오랜 숙원이었던 대륙 횡단 철도 시대를 정식으로 개막했다.
1863년 첫 삽을 뜬 이래, 완공까지 걸린 6년은 가혹한 환경과의 전쟁이었다. 센트럴 퍼시픽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험준한 암벽을 뚫어야 했고, 유니언 퍼시픽은 광활한 평원과 적대적인 원주민의 저항을 뚫고 전진했다.
이 거대한 국책 사업의 이면에는 수많은 이민자 노동자의 희생이 있었다. 특히 '쿨리'(Coolie)라 불린 중국인 노동자들과 아일랜드계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폭염과 혹한, 그리고 위험천만한 폭파 작업 속에서 철길을 놓았다.
철도 완공 전, 미국 동부에서 서부 캘리포니아까지 가는 길은 목숨을 건 고행이었다. 마차를 타고 대평원을 가로지르거나 배를 타고 남미 남단을 돌아가는 여정은 최소 6개월이 소요됐다. 하지만 횡단 철도의 등장으로 이 기간은 단 6일로 단축됐다. 물류와 정보의 이동 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미국은 진정한 의미의 '하나의 국가'로 결속될 경제적, 정치적 토대를 마련했다.
철도는 미국의 산업화와 서부 개척을 가속화하며 전례 없는 경제 호황을 불러왔다. 대량 수송이 가능해지면서 서부의 자원과 동부의 자본이 결합했다. 이는 훗날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이 눈부신 발전의 그늘에는 터전을 잃고 쫓겨난 원주민들의 눈물과 생태계 파괴라는 비극이 공존한다.
오늘날 프로몬토리 서밋에 남겨진 철길은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인간의 의지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시대적 갈등을 동시에 증언하고 있다. 철길이 개통된 그날의 타종 소리는 현대 미국을 탄생시킨 거대한 고동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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