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장관 "홀드백 협의체 이달안에 구성……영화·영상 재도약 논의"

홀드백 협의체 구성, 국제공동제작, 드라마·IP 지원, 영화 관람 할인 등 후속 조치 점검
단년도 예산 구조와 중예산 영화 지원 보완, 관객 개발, 펀드·융자 확대 등도 논의

왼쪽부터 최휘영 문체부 장관, 오동진 영화평론가,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김재민 영화사 NEW 대표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영화·영상분과 3차 회의를 열고 홀드백(Hold-back) 협의체 구성, 국제공동제작, 드라마·IP 지원, 영화 관람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최휘영 장관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1·2차 회의 후속 조치와 2027년 정책 방향을 함께 점검하는 자리였다.

'홀드백'이 영화계에서 논란이 되는 이유는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 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나 VOD 등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기까지의 유예 기간을 법적으로 강제할지를 놓고서 업계 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극장 측은 관객 유출을 막고 영화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지키기 위해 일정 기간의 홀드백 의무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중소 제작사와 배급사는 빠른 수익 회수와 관객의 선택권 침해를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헌석 이엘TV 대표, 김희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부회장, 이동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정종민 CJ CGV 대표
최휘영 장관 "홀드백 협의체 이달 중에 구성…스크린 상한제도 논의"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홀드백 관련 민관 협의체를 이달 중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홀드백만이 아니라 스크린 상한제 같은 연관 현안도 함께 논의하되, 문체부가 방향을 정해 놓고 동조하는 사람만 모으는 방식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홀드백 문제가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인 만큼 누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협의체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 위주로 위원회를 꾸려야 균형 있는 논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최 장관은 협의체가 시간을 끄는 형식적 기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논의를 이어갔다. 회의는 홀드백을 개별 현안으로만 다루지 않고 영화산업 전반의 제도 구조 속에서 함께 봐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국제공동제작과 중예산 영화 지원 보완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의회 이사장은 국제공동제작을 하려면 구조적으로 다년도 예산 집행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부회장도 단년도 사업 구조에서는 10월 말까지 자금을 쓰고 결과물을 내야 해 실제 제작 사이클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중예산 영화 지원을 두고서 보완 의견이 나왔다. 김재민 영화사 NEW 대표는 "지원금을 받았다고 해서 시장 투자까지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원 규모와 배분 방식을 더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백 이사장은 "불용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큰 상업영화에까지 중예산 이름으로 돈을 밀어 넣는 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에 최 장관은 "300편이 넘는 시나리오가 공모에 들어올 만큼 제작 수요는 넓게 퍼져 있지만,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문제가 더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올해 국제공동제작 예산 30억 원을 본예산에 반영해 작품당 5억 원씩 6편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탈리아에서는 멜로니 총리 시절 양국 영화 합작 활성화 제안이 있었고, 인도에서도 모디 총리가 합작영화를 많이 만들자고 먼저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는 9월 파리에서 영화·영상 정상회의를 열면서 한국에 공동 주최를 제안했다. 최 장관은 프랑스 같은 나라가 한국과 함께하자고 한 것은 상징성이 크고, 한국 영화·영상 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이사장은 다양한 독립·예술영화가 멀티플렉스에서 더 자주 걸리고 관객이 여러 번 극장을 찾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공동제작도 단기 성과보다 감독과 창작자 교류부터 넓혀가고, 지역 레지던시와 프로듀서 매칭 같은 장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장관은 이탈리아에서는 멜로니 총리 시절 양국 영화 합작 활성화 제안이 있었고, 인도에서도 모디 총리가 합작영화를 많이 만들자고 먼저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드라마 제작 지원과 IP 확장 전략

최 장관은 영상, 특히 드라마 쪽은 아직 아쉬움이 있다는 점을 안다며 작품당 보조금 상한을 지금보다 더 늘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에도 이를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백헌석 이엘TV 대표는 "드라마가 산업적으로 2순위, 3순위로 밀리는 현실이 있지만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IP 확장성 측면에서는 가능성이 큰 장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작품들이 한국의 바다와 음식, 장소 같은 요소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에게 "가보고 싶다"는 반응을 끌어낸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IP 확보 지원만으로는 부족하고, 확보한 IP를 관광이나 다른 산업과 연결해 2차, 3차 확장으로 이어갈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영화와 영상이 한국 사람들의 삶 자체를 담고 있고 그다음 단계의 가치사슬은 결국 관광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최성희 문체부 국장도 내년 사업에서는 장르별로 단순 제작을 넘어 IP가 확장될 수 있는 구조를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드라마 지원과 관광 연계 전략을 별도 과제로 묶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최 장관은 영상, 특히 드라마 쪽은 아직 아쉬움이 있다는 점을 안다며 작품당 보조금 상한을 지금보다 더 늘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시장 회복과 관람 활성화·자금 공급

문체부는 다음 주 '문화가 있는 날'부터 영화 관람 할인 지원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경으로 확보한 271억 원을 바탕으로 1인당 6000원씩 450만 장 이상을 배포하고, 학교 교육과 연계한 '너랑 봄' 사업 확대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자금 공급 방안도 회의 안건에 올랐다. 최 장관은 추경까지 포함하면 영화·영상 분야 예산이 지난해보다 23.1% 늘었고, 3월 문화산업진흥법 개정으로 콘텐츠진흥원의 대출 계정도 명확한 근거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영화·영상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2590억 원 규모의 '케이-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결성하고, 민간 투자자의 손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태펀드 우선손실충당률도 15%에서 20%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모태펀드 영화계정 844억 원의 운용사도 선정된 상태다. 최 장관은 "우리 영화·영상 산업의 흥행 이면에 감춰진 현장의 고충과 산업 전반의 불안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정책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문위원회는 2025년 11월 10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속으로 출범한 9개 분과 협의체다. 영화·영상분과에는 제작·유통·투자·배급 분야 전문위원 9명이 참여했고, 이번 3차 회의에서는 앞선 회의에서 나온 의견의 후속 조치와 2027년 예산 방향을 함께 살폈다.

문체부는 영화·영상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2590억 원 규모의 '케이-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결성하고, 민간 투자자의 손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태펀드 우선손실충당률도 15%에서 20%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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