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교익 "나 임명돼 문광연 모르는 분 없어졌다" 발언 논란

취임식서 셀프 홍보…전문성 논란 상황서 부적절 언사
"3년 단임, 개혁 논의 생각 없다"… 비전 부재도 드러내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 뉴스1 김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문광연) 황교익 원장이 취임식에서 자신의 임명이 기관 홍보에 도움이 됐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성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과 함께 비전 부재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교익 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문광연 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22일 뉴스1이 확보한 4분 24초 분량의 현장 영상에서 황교익 원장은 "우리 연구원을 위해서는 또 하나 장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자신의 임명과 관련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모르는 분들이 지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장은 "다들 우리 연구원이 뭐 하는 데인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열심히 아마 들여다보고 계실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며 "많은 분들이 그래서 우리 연구원의 홍보에 제가 조금 역할을 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도 말했다.

황 원장의 이런 발언은 경직된 취임식의 분위기를 녹이면서 청중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이른바 '아이스 브레이킹' 기법으로 해석 가능하다. 하지만 비전문성 논란으로 문화예술인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진지하게 다가서야 할 문제에 대해 가볍게 접근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이 지난 20일 취임식을 갖고 있는 모습. 사진은 영상 갈무리

황 원장은 준비 과정의 한계와 전문성 부족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제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대해서 좀 서너 달 좀 뒤져봤다, 열심히"라며 "그래도 여러분보다는 제가 모른다"라고 했다.

황 원장은 3년 단임을 언급하며 정책적 개혁이나 구체적 운영 계획 제시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새로 원장으로 왔으니까 또 개혁적인 논의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그런 생각이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장 자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운영 계획을 쓰기는 했다"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지금 당장에 구성원 여러분들한테 어떤 말을 한다는 것은, 조금 운영 원칙을 말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직후 통상 제시되는 방향성과 비전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들이다.

한편, 문화예술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근 공공 문화예술기관 인사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 제기 대상에는 서승만 국립정동극장장과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을 비롯해 장동직 국립정동극장 이사장, 박혜진 국립오페라단 단장 등도 포함됐다. 아울러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후보로 거론됐다가 무산된 배우 이원종 사례도 함께 언급했다.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