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모태 '삼성상회' 출범 [김정한의 역사&오늘]

1938년 3월 22일

삼성상회. (출처: Unknown autho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38년 3월 22일, 경상남도 의령 출신의 청년 사업가 이병철이 대구 수동(현재 인교동)에 '삼성상회'(三星商會)를 설립했다. 자본금 3만 원으로 시작한 이 작은 가게는 오늘날 글로벌 기업 삼성그룹의 모태가 되는 역사적인 지점이다.

이병철 창업주는 상호명을 정하며 '삼성'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삼(三)'은 '크고 많고 강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성(星)'은 '밝고 높고 영원히 빛난다'는 뜻을 담고 있었다. 이는 단순히 지역 상점에 머물지 않고, 영구히 번영하는 거대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이병철의 강력한 의지와 야심을 담은 명칭이었다.

삼성상회의 초기 주력 사업은 대구 인근에서 생산된 사과와 같은 청과물, 그리고 포항 등지에서 올라온 건어물을 수집해 만주와 중국 베이징 등지로 수출하는 무역업이었다. 당시 '별표 국수'를 직접 제조해 판매하기도 했는데, 이 '별표 국수'는 뛰어난 품질로 입소문을 타며 삼성상회의 초기 자본 형성에 큰 기여를 했다.

당시 삼성상회는 체계적인 장부 기록과 조직적인 유통망을 구축하며 근대적인 경영 기법을 도입했다. 이병철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정신을 바탕으로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이때부터 정립하기 시작했다. 이는 훗날 삼성이 반도체, 전자,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다.

88년 전 오늘, 대구의 한 좁은 골목에서 서른 명 남짓한 직원과 함께 시작된 이 작은 상회는 이제 한국 경제의 중추를 넘어 전 세계의 기술 혁신과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는 거대 제국으로 성장했다.

삼성상회의 설립은 불모지와 같았던 식민지 조선의 경제 토양에 자본주의의 씨앗을 뿌린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신호탄이었다. 이병철이 큰 뜻을 담았던 '세 개의 빛나는 별'은 이제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비추는 가장 밝은 별이 되어 빛나고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