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위대한 전진 '걸스카우트' 탄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1912년 3월 12일

초창기의 걸스카우트. (출처: Harris & Ewing, photograph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12년 3월 12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한 거실에서 줄리엣 고든 로(Juliette Gordon Low)가 18명의 소녀를 모아 '미국 걸가이드'(Girl Guides of America)의 첫 모임을 가졌다. 수억 명의 여성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사회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닦은 기념비적인 날이다.

고든 로는 "나는 서배너와 미국, 그리고 온 세상을 위한 무언가를 시작하려 한다"고 선언했다. 이 모임은 이듬해 '미국 걸스카우트'(Girl Scouts of the USA)로 명칭을 변경, 전 세계 소녀들에게 자립과 연대의 상징이 됐다.

창설자 고든 로는 영국에서 보이스카우트 창시자인 베이든 포웰 경을 만난 후, 여성에게도 독립적인 인격체로서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여성에게 참정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보수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그는 소녀들이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자연을 누비고 과학과 예술, 비즈니스를 익혀야 한다고 믿었다.

초기 걸스카우트 활동은 농구, 캠핑, 수영 등 당시 여성들에게 금기시되던 신체 활동을 포함했다. 이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소녀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체력을 길러줬다.

1917년부터 시작된 쿠키 판매 활동은 소녀들에게 경제 관념과 마케팅, 리더십을 가르치는 독창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걸스카우트는 인종과 종교, 신체적 조건을 불문하고 모든 소녀에게 문호를 개방하며 사회 통합의 선구자 역할도 수행했다.

오늘날 걸스카우트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1000만 명 이상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용기, 자신감, 인격을 갖춘 소녀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이들의 신념은 11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