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와 조용필 '60년 짝꿍'…중학교 같은 반, 하굣길도 함께 했다

故 안성기(왼쪽), 조용필 ⓒ 뉴스1 DB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안성기가 혈액암 투병 끝에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60년 지기 친구인 가수 조용필과의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이송됐고 그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오랜 시간 국민들에게 연기로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던 고 안성기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애도의 마음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배우'였던 안성기와 '가왕' 조용필의 생전 인연도 다시 조명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됐다. 1952년 1월 1일생인 안성기는 또래보다 빨리 학교에 입학했고, 1950년생인 조용필과 경동중학교를 함께 다녔다. 특히 두 사람은 3학년 때는 짝꿍이었으며, 서로의 집을 오갈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용필은 지난 2018년 9월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안성기와 중학교 동창으로 같은 반 옆자리였다"라며 "학교 끝나면 함께 걸어갈 때도 많을 정도로 친했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조용필은 "그때 이미 안성기는 아역배우로 유명했고 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라며 "그래서 안성기만 학교에서 머리를 조금 기를 수 있었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 인연으로 안성기는 지난 2018년, 조용필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50&50인' 영상 속 첫 인터뷰 주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안성기는 조용필에 대해 "(조용필은) 조용한 모범생이어서 가수가 될지 꿈에도 몰랐다"라며 "신만이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로 누구도 그런 기미를 눈치채지 못했고, 자기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을 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안성기는 "친구 조용필은 자연인 그대로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가수 조용필은 어마어마하다, 진짜 거인"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또한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제4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함께 은관 문화훈장을 수훈 받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안성기의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의 영화인들의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발인은 9일 오전,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