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박사, '스프링거' 통해 단행본 출간…음악+AI 연구성과 인정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세계적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에서 국내 학술서적이 단행본으로 출간돼 주목된다. 국내 학술서적이 스프링거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은 해당 분야에서의 학문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서울대 음악학과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박은지 음악박사는 저서 사운드오브뮤직(Sound of Music: The History of Mathematical and Scientific Thinking in Music and Sound)이 스프링거에서 단독 저자로 출간됐다고 밝혔다. 사운드오브뮤직은 음악과 과학, 인문학을 아우르는 연구 주제를 담고 있다.
스프링거는 독일, 네덜란드, 미국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55개 이상의 출판 지국을 보유한 글로벌 학술 출판사다. 5500명 이상의 인력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 출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단행본은 진동이 인간의 청각을 통해 감정과 인식을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음악적 경험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역사적·과학적으로 고찰한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음악과 소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해 왔는지를 추적하며, 소리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발전해 온 수학적·과학적 사고와 기술의 흐름을 음악사와 과학사의 맥락 속에서 통합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음악과 소리를 단순한 예술적 대상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인식의 틀로 바라보고, 시대별 과학기술의 발전이 음악 이론과 실천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점이 특징이다.
해당 저서는 앞서 국내에서도 디페랑스(Difference) 출판사를 통해 '사운드 오브 뮤직: 음악과 소리에서 수학과 과학적 사고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박은지 박사는 이번 단행본 출간과 함께 올해 네 편의 국제 학술 논문을 주요 해외 저널에 발표했다. MIT 출판사의 예술·과학·기술 융합 분야 권위지 Leonardo 저널에는 한국의 텔레매틱 공연 사례를 분석한 연구를 게재해, 동시대 실내악 공연에서 원격 협업 기술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또한 에든버러대학교 출판부의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ities and Arts Computing에는 17세기 아타나시우스 키르허의 조합적 음악 생성 장치와 현대 인공지능 기반 음악 생성 시스템 간의 개념적 연속성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스프링거 네이처 출판사의 Multimedia Tools and Applications, 영국의 Popular Music History 저널에 각각 논문을 게재하며 음악사, 기술, 대중음악 연구를 아우르는 연구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박은지 박사는 프랑스에서 음악 교육을 이수한 뒤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음악학사 학위를 우등으로 취득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음악 석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공학 석사 학위를 거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수석으로 취득했다. 현재 음악사와 기술사를 결합한 연구를 바탕으로 대학과 기업에서 강의와 자문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대학교에서 음향학개론을, 연세대학교에서 음악사를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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