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의 英 소설가 제인 오스틴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1775년 12월 16일

제인 오스틴 (출처: Evert Duykinck, 1873,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출처: Evert Duykinck, 1873,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775년 12월 16일, 제인 오스틴이 영국 햄프셔주 스티븐턴의 교구 목사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영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독창적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8남매 중 막내딸이었던 오스틴은 어려서부터 문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아버지와 오빠들의 교육 덕분에 폭넓은 독서와 글쓰기를 즐겼다. 공식적인 교육 기관에서 보낸 시간은 짧았지만, 평생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오스틴은 대부분의 시간을 햄프셔의 시골 마을에서 보냈으며, 이는 그의 작품 배경과 주제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영국 중·상류층 '젠트리' 계층의 일상과 풍속을 섬세하고 재치 있는 문체로 그려냈다. 연애와 결혼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통해 당대 사회의 계층 간 미묘한 차이, 여성의 지위, 그리고 위선적인 도덕관념을 날카롭게 풍자했다.

생전에 익명으로 출판했기 때문에 당대에는 큰 명성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사후 오빠인 헨리의 노력으로 오스틴의 작품이 점차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후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영국을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인정받게 됐다.

오스틴의 주요 작품으로는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엠마' 등 네 편의 장편소설이 있다. 사망 후에 출간된 '노생거 사원' '설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유작이다. 특히 '오만과 편견'은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과 다아시가 각자의 오만과 편견을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자아 발견과 사회적 통념 사이의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지냈으며, 1817년 7월 18일 향년 42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유해는 윈체스터 대성당에 안장됐다. 오스틴은 단 여섯 편의 장편소설로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위대한 작가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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