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부터 송승헌·태연까지…故 이순재에 각계각층 애도물결(종합)

배우 고 이순재씨의 빈소가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돼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70년 연기 활동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 예술을 이끈 배우 이순재의 별세에 사회 각계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순재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과 생전 각별한 인연을 맺은 동료들이 속속 빈소를 찾았다. 이승기는 "선생님 생각할 때마다 좀 너무 뭉클했는데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선생님께서 대한민국에서 배우로 이렇게 활동해 주신 게 저는 너무나 영광스럽고 우리 후배들도 아마 그런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서 성실하게 잘해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또 배우 최현욱, 선우은숙, 김성환 등도 빈소를 방문해 애도했다.

많은 후배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고인을 추모했다. 배우 송승헌은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 큰 영광이었습니다, 깊은 연기와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70년간 연기 인생을 이어오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91세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해부터 건강이 약해진 그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복귀에 힘썼지만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뉴스1 DB) 2025.11.25/뉴스1

송승헌은 고인과 2011년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함께 연기했다. 송승헌은 이순재와 함께 한 현장 사진을 공개하기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두 사람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소유진은 연극 '리어왕' 무대를 통해 만난 이순재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순재 선생님 사랑합니다, 진정한 어른이자 존경하는 스승님의 따듯한 가르침들 함께했던 시간 하나하나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마음 깊이 애도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연극에서 호흡한 오정연은 "무대 위에서 마주하던 그 깊은 눈빛, 그리고 무대 뒤에서 건네주시던 따뜻한 조언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열정과 품격을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오나라 이희진 김수로 이상민 정보석 윤세아 한상진 박은혜 서예지 역시 애도했다.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과거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 출연했던 이순재, 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지난 1월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우 故 이순재.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순재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연출자 나영석 PD는 이날 열린 신작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에서 "생전에 여행했을 때, 사적인 자리에서도 후배들에게 '끝까지 무대 위에서 있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하셨다, 그 말씀을 통해서 꾸준하게 성실하게 일하는 것의 가치에 대해 많은 귀감이 되어주신 걸로 기억한다, 이제는 몸 편히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정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고인은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선생님은 한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여왔다"며 "연극과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선사해 줬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선생님의 연기에 대한 철학과 배우로서 자세, 그리고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인품은 수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됐고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며 "선생님께서 남기신 작품과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국민배우라는 호칭에 걸맞게 멋지셨다, 편히 쉬십시오"라면서 "백상예술대상 특별무대에서 '평생을 했는데도 아직도 안 되고 모자라는 데가 있습니다, 연기에 완성이 없다는 얘기가 바로 그겁니다, 잘할 순 있어도 완성은 아니다 이거예요'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완성은 없다는 말씀을 정치를 하면서도 항상 새기겠다"고 밝혔다.

배우 고 이순재씨의 빈소가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돼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큰 어른이셨던 이순재 선생님의 편안한 영면을 기원합니다"라며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선생님의 빈자리는 크지만, 생전에 보여주신 성실함과 겸손, 뜨거운 열정은 후배들의 마음속에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꽃보다 멋진 할배, 학생들을 사랑했던 교수, 존경받는 선배, 연기를 위해 평생 헌신하셨던 영원한 예술가"로 회고하며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편히 쉬시길 빕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20년 전 함께 라운드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50대 초반인 자신보다 19살 연상인 70대를 막 넘긴 고인의 근력과 체력이 더 좋아 놀랐다고 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안타깝다"며 생각보다 이른 이별을 맞이한 것 같다면서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