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D. 루스벨트, 美 최초 3선 대통령 올라 [김정한의 역사&오늘]
1940년 11월 5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40년 11월 5일, 민주당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공화당 후보 웬델 윌키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3선에 성공했다.
이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3선 출마를 거부한 이래 줄곳 지켜져 온 '대통령 임기는 두 번으로 제한한다'는 관례의 불문률을 깬 사건이다. 미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이정표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던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과 동시에 안정감을 줬다.
루스벨트의 3선 도전은 전례 없는 일이어서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특히 공화당은 루스벨트의 도전을 독재의 징조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뉴딜 정책'의 성공으로 국민적 신뢰를 얻은 루스벨트의 인기는 여전했다. 무엇보다 이 선거가 치러진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유럽을 뒤덮고 있던 위기의 순간이었다.
루스벨트는 3선 도전 이유로 국가 위기 상황을 들었다. "지금은 전 세계적인 비상사태이며, 경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은 전쟁 확산을 우려하던 미국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공화당의 윌키 후보는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을 비판하고 평화 유지를 주장했지만, 루스벨트의 노련함과 전시 지도자로서의 리덕십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선거 결과는 루스벨트의 압승이었다. 그는 총 531명의 선거인단 중 449명을 확보했으며, 득표율 54.7%를 기록하며 윌키 후보(82명, 44.8%)를 크게 앞섰다. 이 승리는 루스벨트가 미국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이끌어온 지도자로서 국민에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인식됐음을 보여준다.
루스벨트의 3선 성공은 국가 비상사태 앞에서 단합과 효율성을 선택한 미국 유권자들의 역사적 결정이었다. 그의 세 번째 임기는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과 승리를 이끄는 중요한 시발점이 됐다. 더 나아가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4선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길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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