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6득점' 한화, 짜릿한 역전극…LG에 2패 뒤 1승 반격(종합)[KS3]
홈에서 7-3 제압…6946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
'결승 2루타' 심우준 데일리 MVP…30일 KS 4차전
- 이상철 기자, 서장원 기자
(대전=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에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홈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3차전에서 8회말 6점을 뽑아 7-3으로 이겼다. 잠실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1-3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8회말 대반격을 펼쳤다.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와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최재훈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가 KS 무대에서 승리한 건 2006년 10월 23일 KS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6-2로 꺾은 이후 6946일 만이다.
결승타를 때린 심우준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앞서 포스트시즌에서 극심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8회초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거둔 한화는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도 키웠다. 4차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열렬한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한화가 선취점을 따냈다.
2회말 1사 1루에서 하주석의 안타로 1, 2루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고 이어 최재훈이 좌익수 방향으로 안타를 쳤다. 좌익수 김현수가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3루에서 멈추려던 이진영이 이 실책을 틈타 홈으로 들어왔다.
LG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이도윤의 높이 뜬 공을 오지환이 공을 일부러 잡지 않고 병살 처리하는 센스 있는 플레이를 펼쳐 추가 실점을 막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심판이 왜 인필드플레이를 선언하지 않았냐"고 항의했지만,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KS 무대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LG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LG는 구본혁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신민재의 좌중간 2루타 때 홈까지 전력 질주해 1-1 균형을 맞췄다.
신민재가 3루까지 달려가다가 횡사, 흐름이 끊기는 듯 보였으나 4회초 승부를 뒤집는 홈런이 터졌다.
김현수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폰세의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점 아치를 그렸다. 김현수의 포스트시즌 통산 11번째 홈런.
두 팀은 1점 차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달아나려는 LG, 쫓아가려는 한화 모두 1점을 뽑기가 쉽지 않았다.
팽팽한 흐름은 8회초에 깨졌다.
LG는 홍창기의 2루타와 신민재의 내야안타를 묶어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오스틴 딘의 타석 때 바뀐 투수 김서현이 폭투를 던졌고, LG는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으며 손쉽게 추가점을 뽑았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한화도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LG 불펜을 두들겨 대거 6점을 뽑는 저력을 발휘했다.
8회말 대타 김태연의 2루타와 손아섭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고 문현빈이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 한 점 차로 추격했다.
노시환이 삼진을 물러났으나 채은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한화는 대타 카드를 썼고,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3-3을 만들었다.
흐름은 한화로 완전히 넘어갔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심우준이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루타를 터뜨려 5-3으로 역전했다.
후속 타자 최재훈도 바뀐 투수 김영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 쐐기를 박았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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