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발전 유공' 보관문화훈장에 故장형두·마크 피터슨 교수

9일 579돌 한글날 경축식서 훈장·포장·표창 수여
문체부 "세계 각국서 한글 가르치고 연구한 공로 기려"

고 장형두 전 서울대 교수(왼쪽)와 마크 알렌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는 한글과 한국어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내외 인사 9명과 단체 1곳을 ‘2025 한글 발전 유공자'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시상식은 9일 ‘579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열린다.

올해 수상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캐나다, 러시아, 르완다 등 세계 각국에서 한글과 한국어 확산에 힘써온 인물들이다. 수상 분야도 식물학·국문학·정보화·예술·특수교육 등으로 다양하다.

보관문화훈장은 고 장형두 전 서울대 교수와 마크 알렌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가 받는다.

장형두 교수는 일제강점기 어려운 여건에서도 토착 식물에 바람꽃·애기똥풀 등 우리말 이름을 붙이고, ‘학생식물도보'를 편찬해 한글 보존에 힘썼다. 피터슨 교수는 40여년간 한국어 교수로 활동하며 시조를 영문으로 번역·소개하는 등 한국 전통문학 확산에 기여했다.

문화포장은 이기식 아이티젠 고문과 다리마 쯔데노바 러시아 부랴트국립대 교수가 수상한다. 이기식 고문은 1980년 워드프로세서와 한일자동번역시스템을 개발해 한글 정보화에 기여했고, 쯔데노바 교수는 세종학당 유치와 한국어 논문 발표 등으로 러시아 내 한글 보급에 앞장섰다.

대통령 표창은 조종숙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 신은경 서귀포온성학교 교사, 최창원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위원에게 돌아간다.

조 교수는 한글 서체 개발과 전시 활동으로 한글의 예술적 가치를 알렸고, 신 교사는 특수교육 학생을 위한 한글 교수법을 개발해 교육 현장에 도입했다. 최 연구위원은 동티모르에서 13년간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국어 사전 편찬 등 기반 조성에 힘썼다.

국무총리 표창은 잭슨 앤드류 데이비드 호주 모나쉬대 교수, 저스틴 무르와나시야카 르완다 지에스 부가루라학교 교장, 캐나다 몬트리올 한인학교가 받는다.

데이비드 교수는 호주 내 한국어 교과 증설과 교재 출간을 추진했으며, 무르와나시야카 교장은 현지 한국어 교사 양성을 통해 아프리카 한국어 교육의 초석을 다졌다. 몬트리올 한인학교는 46년간 말하기·쓰기 대회 등을 통해 캐나다에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전파했다.

문체부는 수상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청계천, 통인시장 등에서 한국 전통과 현대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수상자들은 국내외에서 한글과 한국어 교육, 보급에 헌신해 세계 속 한글의 위상을 높였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한글의 가치 확산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