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약속…"문화가 꽃피는 나라"·"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
[李대통령 100일] 김혜경 여사 문화도우미 자처…최휘영 장관 현장 소통 행보
성장 발목 잡는 법제도 개혁· AI 융합 전략…문화산업 300조원 시대 준비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1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6월 취임식에서 이 대통령은 5대 핵심 비전을 제시하며, 그중 하나로 '문화가 꽃피는 나라'도 약속했다. 문화 강국 도약을 향한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다섯 가지 약속에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성장 발전하는 나라',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와 함께 '문화가 꽃피는 나라'도 포함했다.
이 대통령은 백범 김구의 어록을 인용해 문화 주권 회복의 이상을 언급했다. 그는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꿈이 이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며 "K-팝부터 K-드라마, K-무비, K-뷰티에 K-푸드까지, 한국문화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의 국제적 열풍을 문화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문화산업을 더 크게 키워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 동안 숨 가쁘게 이뤄진 문화 정책과 관련, 영부인 김혜경 여사의 행보도 눈에 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지난 30일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작가 박천휴 등 문화예술인을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문화예술 활동은 공공자산"이라며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한 아내에 대해 "남편을 키우는 예술가"라고 평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김혜경 여사는 피아노 전공자답게 문화예술계에 조용히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세종학당재단 행사와 평창 행사에서는 영상축사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세계 학습자들이 교류의 다리 역할을 하고, 평화와 화합의 정신을 문화 속에서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달 3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키아프-프리즈 서울 2025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세계적인 갤러리와 재능 있는 작가들이 한데 모여 빚어내는 예술의 향연이 서울을 더욱 활기차고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계는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다른 부처 장관보다 취임이 늦었지만, 발 빠르게 대통령의 의지를 실행하고 있다. 최 장관은 박물관·극장·뮤지컬 현장과 예술계 단체를 찾아 지속 가능한 문화 기반 마련에 나섰다.
먼저 지난 8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관람객 급증과 기념품 '뮷즈' 판매 상황을 점검하고, "박물관은 K-컬처의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삼매경'을 관람하며 배우 지춘성과 청년 예술인을 격려했다. 그는 "청년 예술인들이 창작 역량을 키울 기회를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8월 9일에는 대학로에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을 관람하고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이달 1일에는 음악·연극·무용·문학·미술 분야 협·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창작 환경 개선, 지역 생태계 활성화, 국제교류 확대를 논의했다. 그는 "대중문화 기반이 되는 문화예술 저력을 키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튼튼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취임 한 달을 맞은 최휘영 장관은 출입기자단을 만나 "K-컬처가 세계인의 부러움을 받는 것은 단군 이래 처음 보는 현상"이라면서도 "이대로만 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있지만,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두려움도 크다"라며 위기감을 경고했다.
문화산업 매출 300조 원 시대와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의 도약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휘영 장관은 과거의 틀에 묶인 법 제도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 OTT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틀을 그대로 두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K-컬처의 눈부신 성취 뒤에는 무너질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며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기에 제도와 예산, 인프라를 정비해서 문화산업의 위기를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회를 바꿔놓겠다"고 다짐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재명 정부는 AI, 메타버스, 블록체인과 문화콘텐츠 융합을 국가 전략으로 삼아 문화산업 300조 원 시대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기대감을 이어갈 만한 행보가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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