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 속에서 '명상록'을 남긴 철인 황제의 지혜와 통치 [역사&오늘]

4월 26일,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출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출처: 루브르 박물관, 1905,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21년 4월 26일, 로마의 철학자이자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태어났다. 그의 탄생은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영원한 지혜의 빛을 던지는 사건이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어려서부터 수사학과 철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스토아 철학에 심취해 그의 사상적 기반을 다졌다. 그는 에픽테토스의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절제, 이성, 그리고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러한 철학적 깊이는 훗날 그가 제국을 통치하는 데 있어 흔들리지 않는 지침이 됐다.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의 양자로 입양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161년, 공동 황제 루키우스 베루스와 함께 로마 제국의 통치자가 됐다. 그의 치세는 끊임없는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잦은 전쟁과 자연재해, 그리고 내부 문제들에 직면하면서 그는 황제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했다.

북방 민족의 침입하자 그는 몸소 군대를 이끌며 전쟁터에서 용맹함을 떨쳤다. 또한, 전염병의 창궐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는 스토아 철학에서 얻은 내면의 평정심과 이성적인 판단력을 잃지 않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는 그의 개인적인 성찰을 담은 저서 '명상록'의 집필이다. 전쟁터의 막사 안에서, 혹은 고된 국무를 처리하는 틈틈이 기록된 이 책은 인간의 본성, 삶의 의미, 그리고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덕을 쌓을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180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북방 전선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로마 제국의 황금시대가 저물고 혼란의 시대가 도래하는 신호탄이 됐다. 하지만 고난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지혜와 용기로 제국을 통치했던 그는 로마 황제를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철학자이자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위대한 스승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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