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공신력 높이려면 법제화 필요하다"

문체부, 국제방송교류재단→한국국제방송원 법정법인화 추진
전문가들 "지난 25년 제도적 기반 없이 운영→위상 마련해야"

아리랑TV 사옥 전경ⓒ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우리나라 대표 국제방송인 아리랑티브이(TV)가 전략적 육성과 재정 지원의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아리랑TV 등을 운영하는 국제방송교류재단의 역할을 승계하는 한국국제방송원을 설립해 공신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리랑TV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101개국 1억 3486만 가구에 방송을 무료로 송출(지난 1월 현재)하고 있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은 1996년 설립된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이 재단은 별도의 법적 근거 없이 민법 제32조에 따른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국제방송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대외적 위상이나 재원 및 확보 등에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이광재 의원은 지난해 12월 '한국국제방송원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국제방송원법)을 발의한 바 있다. 국제방송원법은 ‘국제방송교류재단’을 승계하는 ‘한국국제방송원’을 설립해 법정법인화하고, 아리랑TV가 대한민국의 본모습을 전달하는 해외홍보 플랫폼으로 제 기능을 수행하는 근거내용을 담았다.

이처럼 재단의 법적근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과거 몇 차례 발의된 바 있었으나 KBS월드와의 중복성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KBS월드와의 중복·통합 등의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프로그램 편성 등에서 명확히 차별화된 기능이 확인됐기 때문에 독립형 모델로서 아리랑TV의 성과 및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기관 법제화를 통해 안정적 재원구조를 마련하고 우수인력 확보, 관계기관과의 협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리랑TV 누리집 갈무리ⓒ 뉴스1

이런 주장은 아리랑TV와 KBS월드를 비교하면 설득력을 얻는다. 아리랑TV가 주요 현안에 대한 한국적 관점의 뉴스를 전달한다면 KBS월드는 KBS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으로 한류의 중심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편성 가운데 아리랑TV는 시사보도·교양 프로그램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에 KBS월드는 예능·드라마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교수 등 전문가들도 한국국제방송원 설립에 긍정적이다. 심 교수는 "25년 동안 제도적 안정성 없이 운영된 아리랑TV의 대외적 기관 위상을 이제라도 정립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성민 방송통신대 교수도 "국제방송 역할 강화·전문화 추세를 감안해 아리랑TV의 뉴스 미디어로서의 가치와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제방송교류재단의 안정적 재원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방통위 및 재정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문체부 일반회계로 개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법적지위가 마련된다면 이러한 예산 지원구조 개편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국제방송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리랑TV가 해외 주요 국제방송들과 나란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법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리랑TV 사옥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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