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세공기술 진수' 금제 귀걸이, 공주 수촌리 고분군서 출토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백제 세공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금제 귀걸이가 공주 수촌리 고분군에서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공주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가 충남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 고분군에서 시행 중인 8차 조사에서 이같은 유물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공주 수촌리 고분군은 2003년 의당 농공단지 조성을 위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백제 시대 대형 무덤 5기가 조사됐고 학계의 주목을 받아 사적 제460호로 지정된 유적이다.

무덤 내부에서는 금동관을 비롯한 금동신발, 중국제 도‧자기 등 국보급 유물이 풍부하게 출토돼 무령왕릉 이후 백제 무덤 발굴의 최대 성과가 있었다.

이번 발굴조사는 2016년 발굴조사된 Ⅰ지역의 남서 비탈부로, 백제 시대 돌덧널무덤(석곽묘) 3기, 널무덤(토광묘) 3기 등 모두 15기의 유구가 조사됐다.

이중 정상부와 가까운 19호 널무덤 내부에서는 금제 귀걸이 1쌍과 목걸이로 추정되는 다량의 구슬이 출토됐다.

금제 귀걸이는 가느다란 금사를 약 15번 정도 감아 연결한 후 맨 아래에 장식을 한 모양이다. 이 형태는 2011년 8호 돌덧널무덤에서 출토된 금제 귀걸이와 유사하다.

조사 관계자는 "고분과 유물은 기존에 발굴조사한 수촌리 고분군 조영 세력들과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며 "금제 귀걸이의 경우 백제 금속공예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금제 귀걸이와 구슬 목걸이는 오는 3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