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지킨 '청대 석사자상', 약 90년 만에 고향 中으로 돌아간다
국중박·간송미술관, 청대 석사자상 中에 기증
23일 서울 간송미술관서 기증식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간송미술관이 87년간 지켜온 중국 청대(淸代) 석사자상 한 쌍이 고향인 중국으로 돌아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간송미술관과 공동으로 23일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중국 청대 석사자상 한 쌍의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식은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중국 국가문물국이 체결한 기증 협약에 따라 마련됐다.
기증식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등 한국 측 인사와 라오 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 다이 빙 주한중국대사 등 중국 측 대표단을 포함해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중국으로 돌아가는 석사자상 한 쌍은 고(故)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1930년대 일본 경매에서 구입한 유물이다. 대리석으로 제작됐으며, 각각 길이 125㎝, 너비 86㎝, 높이 190㎝, 무게 1.25t에 달한다. 이후 1938년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 출입구에 설치돼 약 90년간 미술관을 지켜 왔다.
간송 선생은 생전 "석사자상은 중국 유물이니 언젠가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간송미술관은 올해 간송 선생 탄신 120주년을 맞아 그의 뜻을 실천하기로 하고 관련 업무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위임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정밀 감정 지원과 기증 협약 체결 등 반환 절차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이 석사자상에 대해 "청대 작품으로 역사적·예술적·과학적 가치를 두루 갖춘 우수한 유물"이라며 "석상의 재질과 제작 기법, 장식 표현 등을 종합하면 베이징 또는 화북 지역의 대리석으로 제작됐으며, 황족 저택의 문 앞을 지키던 택문 석사자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문화로 나라를 지킨 간송 선생의 유지에 발맞춰 국립중앙박물관이 한중 문화 소통과 연대의 모범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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