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검정 통과 역사 교과서, '왜곡' 더 노골화 됐다

독도, 분쟁 지역 인식 강화…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동북아역사재단, 日 교과서 검정 결과 전문가 긴급 분석 세미나

25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2026년 검정 통과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전문가 긴급 분석 세미나에 진열된 검정본 일본 교과서에 독도의 관련 서술이 새롭게 기재돼 있다. 2026.3.25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일본 정부가 자국 중심의 역사관을 반영한 교과서를 또다시 검정 통과시키며 과거사 왜곡을 노골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 전문가 분석 긴급 세미나'를 통해 독도, 위안부, 강제동원 등 핵심 현안에서 기존의 부당한 입장을 고수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서술 측면에서는 오히려 책임 소재를 흐리거나 퇴보했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로 규정하며 한국이 이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는 단순히 입장을 기술하는 것을 넘어, 일본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나 항의 사실을 상세히 보완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독도가 분쟁 지역이라는 인식을 주입하고 자국의 주권을 정당화하는 데 주력했다.

제공된 자료(2026년 검정본 분석)에 따르면, 2018년 학습지도요령이 적용된 이번 교과서들은 과거사 책임 인정에 있어 여전히 소극적이며, 일부 서술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2026년 검정 통과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전문가 긴급 분석 세미나에 진열된 검정본 일본 교과서에 독도의 관련 서술이 새롭게 기재돼 있다. 2026.3.25 ⓒ 뉴스1 김성진 기자

짓쿄출판의 '세계사탐구' 등 일부 교과서에서는 중국인 등에 대해 '동원'이라는 표현을 쓰면서도, 조선인 강제노동에 대해서는 '소집'(招集)이라는 용어를 고집하고 있다. 이는 국가 권력에 의한 강제성을 희석하고 정당한 병역·노동 의무 이행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이이치학습사의 '정치·경제' 교과서에서는 한일 관계를 통해 역사 현안을 고민하게 하던 탐구 활동을 삭제했다. 대신 국제협력의 어려움을 체감하게 하는 '죄수의 딜레마' 활동으로 대체함으로써, 역사적 특수성과 책임 문제를 일반적인 게임 이론으로 치환했다.

박한민 연구위원은 "2026년 검정을 통과한 일본 고교 교과서는 독도·위안부·강제동원 등 핵심 현안에서 기존의 왜곡된 입장을 고수했다"며 "2018년 학습지도요령이 완전히 안착하며 '독도=일본 고유 영토' 및 '한국의 불법 점거' 서술은 모든 교과서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안재익 연구원은 "강제동원 서술은 오히려 후퇴했다"며 "조선인 노동자에 대해 '강제성'을 희석하는 '소집'이라는 용어를 고집하고, 위안부 서술에서는 '일본'이라는 주체를 삭제해 법적 책임 소재를 흐렸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정부, 시민, 연구 차원에서 일본의 주장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고 국제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