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중 3분의 1 이상 후계자 없어 단절 위기
[국감브리핑]교문위 이상일 의원 지적
- 박창욱 기자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중 3분의 1 이상은 보유자가 전수조교가 없어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일 의원(새누리당)은 "중요무형문화재 121개의 세부 종목은 총 133개인데 이 중 보유자(인간문화재)가 없는 종목은 18개, 전수 교육조교가 없는 종목은 30개로 전체의 36.1%인 48개 종목이 전승 단절 위기에 처했다"고 17일 밝혔다. 보유자와 전수 교육조교 둘 다 없는 종목도 3개나 됐다.
우리나라는 연극·음악·무용·공예기술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큰 것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올 8월 기준 예능 68개, 기능 53개 등 총 121개 중요무형문화재가 지정돼 있으며, 총 176명이 인간문화재로 인정돼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보유자가 없는 18개 종목 중 배첩장과 이리향제줄풍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재기간이 2년이 넘었다. 제주민요의 경우 2000년 이후 15년동안 보유자가 없는 상태고, 영산쇠모리대기 10년, 명주짜기 9년, 바디장 8년, 곡성의 돌실나이 7년 등 보유자가 장기간 없어 실제 단절됐다고 볼 수 있는 상태였다.
전체 인간문화재 176명의 평균 연령은 70.7세로 나타났다. 최고령 인간문화재는 92세(판소리 정철호)이며, 최연소자는 48세(줄타기 김대균)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69명(39.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57명(32.4%), 80대 30명(17.0%), 50대 17명(9.7%), 40대 2명(1.1%), 90대 1명(0.6%)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137명(77.8%)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연령층이 높았다.
전수조교의 연령대가 인간문화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전수조교는 294명이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61.7세로 나타남. 60세 이상 전수조교가 162명이며 80세 이상도 11명이나 됐다. 30대 전수조교는 3명에 그쳤다. 이 의원은 "인간문화재와 전수조교의 평균 나이 차가 9세에 불과해 전통을 이어갈 후진 양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수조교뿐 아니라 이수자·전수장학생 등 문하생이 2명 이하인 종목도 줄타기, 문배주, 경주교동법주, 명주짜기, 바디장, 전통장, 제주민요, 소반장, 사기장, 주철장, 염장, 한지장 등 12종목에 달했다.
예능·기능 분야의 불균형도 심각했다. 68개 예능 분야 무형문화재의 전수조교수는 모두 244명으로 한 종목당 3.6명인 데 비해 53개 기능 분야 무형문화재 전수조교는 종목당 1명꼴도 안되는 50명에 그쳤다. 종목 당 이수자와 전수장학생 수가 예능이 기능보다 5배가량 많은 것이다.
17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시·도 무형문화재 전 분야에 보유자가 있는 곳은 전무했다. 17개 지자체가 지정한 시·도 무형문화재는 8월 기준 총 501개 종목인데, 이 중 97개(19.4%)는 보유자의 사망 또는 인정 해지 등의 사유로 현재 보유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자가 인정됐더라도 보유자후보가 없어 단절 위기에 놓인 무형문화재는 무려 285종목(56.9%)에 달했다.
지자체별로 무형문화재는 지정돼 있지만 보유자가 없는 곳을 살펴보면 울산이 4개 무형문화재 중 2개(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 35%, 전남 27%, 광주 25%, 경북 24%, 경기 22%, 전북 21% 등의 순이었다. 부산은 22개 무형문화재 전 종목 중 2개(9%)에 보유자가 없어 유일하게 10%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 무형문화재 보유자에게 주는 전승지원금도 지자체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 지자체가 80만∼90만원의 전수지원금을 지급하며, 부산이 가장 많은 125만원, 경기도와 강원은 120만원, 충남 110만원, 인천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었다. 울산이 7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인간문화재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월 131만7000원의 전승지원금을 지급받았다. 2011년도 100만원이었던 것이 2012년 125만원으로 오른 후 2013년엔 동결되었다가 2014년에 현 수준으로 올랐다. 이 의원은 "중요무형문화재 관련 전문인력의 고령화와 생계 곤란 등 문제를 해결할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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