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 '바이두' 분석…'별그대'가 한국관광 좌우

세트장 설치 'DDP' 69.81% ↑…'인기 여행목적지' 상승 1위
외국관광기구 최초로 26일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 체결해

26일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 쉬징(왼쪽) 고객상품시장부 총경리와 한국관광공사 이재성 국제관광본부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1980, 9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 드라마와 노래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민호와 김수현 포스터가 붙은 식당을 많이 찾고 한국 드라마에 나온 관광지와 음식을 검색한다."

중국 최대의 검색 포털 '바이두'의 쉬징(徐菁) 고객상품시장부 총경리는 "작게는 음식과 미용에서 크게는 자동차, IT업계까지 중국에서 한국의 문화적 영향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쉬징 총경리는 26일 외국의 국가관광기구와는 처음으로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바이두는 전세계 최대 중국어 검색엔진이다. 하루 검색량이 138개 국가와 지역에서 60억건에 이른다. 중국 네티즌들이 하루 평균 10회 이상 바이두를 사용한다. 중국에서는 검색한다는 말을 "바이두 한다"라고 할 정도란다.

쉬징 총경리가 이날 바이두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소개한 중국 네티즌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면 한국의 대중문화가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에 미치는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류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한 검색이 증가한 지난 2월을 기점으로 한국여행에 대한 검색이 전년 동기보다 25.85% 급증했다. 이후 한국여행에 대한 관심은 4개월 동안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어 6월 '별그대'를 방송했던 SBS가 '별그대' 세트장과 촬영 소품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2개월 간 설치하면서 바이두에서의 한국여행 검색이 빠르게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 바이두가 조사한 '6월 떠오르는 인기여행 목적지' 검색에서 8.92% 증가하면서 중국 네티즌의 관심도가 가장 빠르게 상승한 관광지로 선정됐다.

6월 한국의 떠오르는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는 동대문이 전년 동기 대비 69.81%나 증가하면서 1위에 올랐다. 덩달아 명동(53.79%), 롯데월드(48.1%), 압구정(39.33%), 제주도(29.04%), 청와대(22.03%)에 대한 검색도 늘었다.

지난 10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단일국가로는 처음으로 한해 500만명을 넘어선 배경에는 '별그대'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셈이다.

한류스타 인기도에서도 '별그대'의 김수현과 전지현이 각각 1, 4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한류 드라마 '상속자들'의 이민호가 2위에 올랐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날 바이두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유는 양적 성장에 맞춰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을 찾기 위해서다.

이미 최대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인 관광시장은 트렌드와 관광객 성향 등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지 않아 급변하는 시장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공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바이두 사용자의 검색 트렌드와 해외여행 및 방한관광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중국시장 관광마케팅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이재성 국제관광본부장은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다양화, 세분화하면서 과학적 수요 조사와 정확한 시장 트렌드 조사에 기반한 관광 마케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부터 바이두와 공동 분석작업을 통해 중국시장에 한국관광 마케팅을 적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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