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이성계와 나폴레옹' 초상화
국립중앙박물관 인문학 좌담회 '동양과 서양의 초상화'
하나의 주제, 다른 시선 전문가들 모아 대담으로 진행
- 박태정 기자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여기 2점의 초상화가 있다.
의자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은 화면 곳곳에 표현된 용의 모습에서 군주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이다.
고려 말 홍건적과 왜구를 물리치고 위화도 회군으로 조선을 건국해 왕이 된 인물의 초상화에는 근엄과 위엄이 서려있다.
전형적인 조선 왕의 초상화이지만 업적을 드러내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 어진은 왕족 이외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경기전(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등 사적 공간에 봉안돼 왔다.
또 한 명의 초상화는 다르다. 전쟁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쿠테타를 통해 제1통령에 이어 황제가 되는 나폴레옹의 삶은 이성계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의 초상화는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 1세'는 인물이 취한 자세로 보면 태조의 어진과 유사하지만 곳곳에서 드러나는 상징을 통해 업적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프랑스 왕실의 권능을 상징하는 샤를 5세의 왕홀과 나폴레옹이 병합했던 이탈리아 주의 문장 등이 표현돼 있다.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는 이 초상화를 통해 나폴레옹 황제의 정통성과 업적을 선전한다.
31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인문학 좌담회'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초상화'라는 주제로 동양과 서양 초상화 연구자들이 두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중앙박물관이 이날 첫 선을 보이는 '인문학 좌담회'는 강의 중심의 기존 인문학의 틀을 벗어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연구해 온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이번 좌담에는 동양회화사를 전공한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서양미술사를 전공한 고종희 한양여대 교수, 한국회화사를 전공한 이수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참석해 초상화와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 준다.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수강료는 없다.
문의 (02)2077-9295.
pt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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